‘배움에 때가 있나요?” 80살 할머니의 졸업장

‘배움에 때가 있나요?” 80살 할머니의 졸업장

앵커 멘트 가정환경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한 주부들이 늦은 나이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배움에도 때가 있다는 말이 있지만 이분들께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심수련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 블라우스에 학사모, 곱게 차려입은 한복 졸업식의 주인공은 자식들이 아닌 바로 어머니들입니다 행여 못 배운 티가 날까 봐 불안했습니다 성인대상 주부학교에서 검정고시를 목표로 학업에 정진해 온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이 왕언니가 개근을 했어요 " 여든의 조월화 할머니가 학교를 다시 찾은 건 초등학교 졸업 60여년만입니다 대졸자로 공직에 있던 남편에게 행여 누가 될까 자식들을 키우며 더욱 커진 배움에 대한 갈망은 3년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월화(80세/양원주부학교 졸업생) : "(달라진 것이) 자신감 있는 것, 떳떳한 것 몰랐던 거 아는게 정말 즐거워요 " 67세 지선옥 할머니는 공부를 하며 사회복지사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의 공부가 힘들 법도 하지만 지씨에게 공부는 삶의 위안이고 행복이었습니다 인터뷰 지선옥(67세/양원주부학교 졸업생) : "시험보러 가는 것도 재밌고 시험 보려고 공부하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 저마다 인생 2막을 꿈꾸며 졸업장을 받아든 어머니 졸업생들 배움의 기회가 소중했기에 이들의 열정도 식을 줄 모릅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