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전원주택 전문 털이단…“부자 동네 검색”

[뉴스 따라잡기] 전원주택 전문 털이단…“부자 동네 검색”

기자 멘트 고급 전원주택만 골라 강도 행각을 벌여 온 3인조가 검거됐습니다 은퇴한 뒤 한적하고 여유롭게 살던 노부부가 주로 범행대상이 됐습니다 인터넷으로 부자 동네를 검색해서 범행 지역을 사전에 골랐습니다 전원주택이 주로 경치가 좋은 산을 끼고 있어서, 등산객으로 위장해 접근했습니다 추적의 단서가 될 수 있는 CCTV를 훼손했고, 신발 자국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잡힌 걸까요?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고급 전원주택 등산복 차림의 남성 두 명이 다가갑니다 창문을 뜯어내고 집으로 침입하는데 채 30초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귀금속을 챙겨 현관으로 빠져나오는 이들 지난 4년간 전국의 전원주택을 털어 온 3인조 강도단입니다 인터뷰 김태욱(서울 광진경찰서 강력1팀) : “복 면이나 머리 마스크를 쓰고, 등산복 같은걸 입 고 안에 들어갈 땐 장화를 벗고 맨발로 들어 간다던가 ” 이들은 주로 외진 곳에 사는 은퇴한 노부부를 노렸습니다 평생 담 없는 집에서 사는 게 소원이었던 한 피해자는 강도단이 들이닥쳤던 악몽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녹취 강도 피해자(음성변조) : “문소리가 나니깐 남편인줄 알고 당신 일찍 들어왔네 했는데 들 어 오자마자 흉기를 대고 방으로 끌고 들어가 뒤집어씌우고 묶고 그랬으니까 금고 내놔라 ” 가지고 있던 금붙이와 현금을 몽땅 털린 후에야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한낮에 그들을 맞닥뜨린 가사도우미는 한동안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집안 사정을 훤히 꿰고 있다고 협박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강도 피해자(음성변조) : “(강도가)‘자, 아주머니, 내가 아주머니 이 집 가사도우미 인줄 다 안다, 이 집 주인 8시에 나가더라, 안주인은 이제 나가더라’ (하면서) 넥타이 가지고 입 묶고, 발 묶고, 자기네 이상한 옷 하나 뒤집어 씌워놓고요 ” 이들의 범행은 날로 대담해졌습니다 빈 집에서 집주인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기까지 한 것입니다 녹취 강도 피해자(음성변조) : “대여섯 시간 집 에 있으면서 집을 다 뒤졌어요 서랍에 옷까지 꺼내서 주머니까지 주머니 속에 뭐 들었나 다 뒤져놓고, 느낌이 이상해서 돌아가려고 할 때 칼을 들이대니깐 ” 그들은 바로 금고를 요구했습니다 협박은 기본이고 저항하면 골프채로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전원주택 36곳을 털어 무려 12억 원 어치의 금품을 챙겼습니다 4년간 이어진 범행, 수법이 치밀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욱(서울광진경찰서 강력1팀) : “사전 답사를 하고, cctv있는 데를 마을 진입로나 이 런 곳 최대한 피해서 야산이나 이런 쪽으로 가 서 간이 식량을 갖고서는 숙영을 한다거나 ” 침입할 시점을 찾기 위해 야산에서 밤을 지새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고, 등산객으로 위장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범행 뒤에는 CCTV를 뜯어내 증거를 없앴고, 범죄 현장을 조작해 수사에 혼선을 주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욱(서울 광진경찰서 강력1팀) : “현 장에 타인의 담배꽁초를 버려서 수사의 혼선을 준다던가 자기네 나름대로 치밀하게 하니깐 다년간 단서가 남지 않고, 장기간 범행을 할 수 있었죠 ” 더 이상 단서가 없어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한 상황! 하지만 완전 범죄는 없었습니다 지난 달 28일 3인조 강도단 중 한 명이 긴급 체포 됐습니다 인터뷰 김태욱(서울 광진경찰서 강력1팀) : “단서를 전혀 남기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현장 에서 도주하면서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담 배꽁초가 발견되어서 추적을 하게 되었습니다 ” 담배꽁초 하나를 현장에 흘리는 실수를 한 겁니다 담배꽁초에 남아있던 DNA로 용의자를 지목했습니다 그렇게 검거된 3인조! 교도소에서 만난 사이였습니다 인터뷰 김태욱(서울 광진경찰서 강력1팀) : “2010년도에 만났어요 교도소 안에서 그렇게 알게 된 사이입니다 크게 한탕을 하자 어디가 면 돈이 많다 치밀하게 계획한거죠 ” 세 사람의 전과를 합치면 31범이나 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