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못해 내린' 라면값...소비자 "체감 못 해" / YTN

'마지못해 내린' 라면값...소비자 "체감 못 해" / YTN

[앵커] 일부 라면 제품의 가격이 이번 달부터 내렸지만, 소비자들은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하 폭이 작은 데다 비인기 제품 위주로 내렸기 때문인데 정부의 압력에 마지못해 가격을 내리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라면 4사는 이번 달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4~5% 정도 내렸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권구 씨 / 서울 응암동 : 느끼지 못해요 솔직히 내렸다고 하는데 내린 거나 실질적으로 여기 와서 행사할 때 가격이나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 [문현아 씨 / 대형마트 고객 : 전에도 한 번 올랐다가 내렸잖아요 그렇게 체감이 안 와요 ] 인기 제품의 가격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농심 신라면만 가격을 내렸을 뿐 오뚜기 진라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팔도의 비빔면은 가격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회사별로 이들 대표 제품의 매출 비중은 40~65%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인데 가격을 내리지 않은 것입니다 여기에다 인하 폭도 4~5%에 그쳐 가격을 올릴 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최근 한 리서치 전문 회사가 성인남녀 4천2백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가 "라면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답해 가격 인하에 따른 소비자 체감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줬습니다 업체들이 정부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하다 보니 보여주기식으로 생색만 내는 데 그친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일종의 생색내기식으로 가격을 낮춘 업체들도 분명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그런 업체들 같은 경우는 잘 안 팔리는 제품들을 대상으로 해서 가격을 낮췄다, 이런 동참하는 분위기… ] 정부가 고물가에 지친 국민의 불만을 낮추기 위해 개별 기업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정부가 요구하기 전에 대표 제품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더라면 장기적으로 오히려 남는 장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