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미 제공한 전주시, 떠나는 버스 뒤에 "몰상식하다"
[아나운서] 관련한 내용을 취재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유철미 기자 22년이라는 시간은 적지 않은 세월이고 또 전주의 농구팬들은 열성적인 응원으로도 유명한데요 함께한 시간, 그리고 함께한 팬들까지 버리고 떠나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지금은 은퇴한 전주 KCC 이지스의 레전드였던 전태풍 전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 연고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데요 전태풍은 전주 팬들은 1등이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이런 팬들은 없다 전주가 아닌 KCC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그만큼 선수나 팬들에게 KCC 이지스와 연고지 전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입니다 [아나운서] 그럼 차근차근 살펴보죠 유 기자 사실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 이슈는 여러 차례 있었잖아요 [기자] 연고지 이전 논란의 중심에는 농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해 왔던 전주실내체육관이 중심에 있습니다 전주실내체육관은 지난 1973년 준공돼 올해로 50년, 반백 년이 지난 시설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일부에서는 이 정도면 근대유산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는데요 그렇다 보니 시설이 낡고 특히 대규모 인파가 몰리다 보니 안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연고지 이전 논란이 벌어진 건 지난 2016년입니다 당시 구단 측은 시즌이 끝난 뒤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승수 전주시장이 체육관 신축을 약속하며 잔류를 읍소했고 구단 측도 이전을 백지화했는데요 당시 김승수 전주시장의 발언을 들어 보시죠 [김승수 / 전 전주시장(2016년 4월) "KCC 구단 측에서는 팬들의 진심 어린 사랑과 신의를 존 중해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곁에 있어 주었던 팬들의 사랑을 저버릴 수 없고, 전주와의 신의와 우정을 생각해 연고 도시 전주를 떠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 [아나운서] 이후에 신축체육관 건립 추진은 제대로 이뤄졌습니까? [기자] 예 2016년 잔류 결정 이후 전주시는 나름 빠르게 행정 절차를 추진했습니다 1년 뒤인 2017년 실내체육관 신축 계획을 수립했고, 사전절차와 사업부지 토지에 대한 협의 매수 절차도 완료했습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시의장, 그리고 전창진 KCC 이지스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 이전 부지에서 기공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당시 전주시는 올해 12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나운서] 올해 12월이면 불과 4개월밖에 안 남은 건데요? [기자] 문제는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로 단체장이 바뀌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책의 우선순위가 달라진 건데요 현재 전주시는 월드컵경기장 일원에 스포츠 관련 시설을 집적화하는 복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의 핵심 시설인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건립이 우선순위로 올라간 겁니다 종합경기장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철거하고 새로 지어야 하는 데 이런 상황과 맞물려 실내체육관 건립이 지연된 것입니다 [아나운서] 전주시는 입장문에서 구단 측이 전주시는 만나지 않고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일방적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다고 지적했잖아요 [기자] 물론 일부에서는 지난 2016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려고 했던 것처럼 구단 측이 더 큰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전격적으로 이전을 결정한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울고 싶은데 빰 때린 격으로 전주시가 연고지 이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게 농구계나 팬들의 시선인 것 같습니다 [아나운서] 여기까지 듣죠 유철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 영상취재 : 차범룡 - CG : 송지연 #전주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