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로 해부"…일본 의료인, 731부대 진실규명 촉구
"산채로 해부"…일본 의료인, 731부대 진실규명 촉구 [앵커] 2차 대전 중 중국 하얼빈에 주둔한 일본군 731 부대가 포로 등을 상대로 잔학한 생체 실험을 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죠 일본에서 보건 의료 종사자 등이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교토 이세원 특파원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실험 대상자의 몸에 세균을 주입하고 열이 나니 좋아했다 빈사 상태에 빠진 포로를 산채로 해부했다 12일 일본 교토에서 731부대의 잔학행위에 관한 증언이 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일본 의사와 보건업 종사자 등이 731부대에 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특별 행사를 연 것입니다 이들은 전후 70주년을 맞아 일본 의학회가 이에 관해 본격적인 문제 제기를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직접 이런 행사를 열어 참혹한 역사를 알렸습니다 731부대는 공중에서 대량으로 페스트균을 살포해 살상력을 측정하거나 인간의 특정 장기를 제거한 뒤 생존 기간을 측정하는 등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실험을 자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731부대의 생체 실험에 관해 전후 제대로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전후 일본을 점령할 때 실험 결과를 원했기 때문에 연루된 의사들을 전범 재판에 세우지 않는 물밑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아오키 후미코 / 731부대 관련 책 저자] "도쿄재판에서 731부대가 재판받지 않은 것은 미국의 의향이다 인체 실험을 포함해 세균전의 결과를 원했다는 것이다" 731부대의 잔학행위에 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이 부대가 패전 후 철수하면서 많은 자료를 불태워 없앤 것이 원인 중 하나입니다 관련자들을 통해 일본으로 유입된 자료와 미국이 조사한 자료가 있지만 제대로 공개된 것은 아주 일부분입니다 일본 정부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자료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진실 규명에도 극히 소극적이라고 참가자는 지적했습니다 [니시야마 가쓰오 / '15년 전쟁과 일본의학·의료연구회' 사무국장] "우리들은 일본을 대표하는 정부가 원래 이 문제(731부대)에 관해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학계·의료계 자신이 이 문제를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의학회를 대상으로 촉구하고 있다" 지나간 일을 제대로 밝혀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이들의 목소리에 일본 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됩니다 교토에서 연합뉴스 이세원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