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흙물로 라면 끓여먹어 복구도 막막 / 안동MBC
2023/07/16 17:54:48 작성자 : 김서현 ◀ANC▶ 봉화와 영주, 문경에서도 산사태로 사망자가 속출했고 산간 마을 곳곳이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또 다시 큰 비가 올거란 소식에 주민들은 복구가 언제 시작될지 조차 몰라 막막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어제(이틀 전) 새벽, 산사태가 휩쓸고 간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입니다 주택 뒷산 능선부에서부터 시작된 산사태로 50대 부부가 매몰돼 숨졌고, 주택 20여 채가 완전히 휩쓸리거나 부서졌습니다 몸만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이웃들이 건넨 생필품으로 기약 없는 피난생활을 시작했습니다 ◀INT▶도진영/봉화군 춘양면 학산리 "(집에)아무것도 없었어요 정말 싹 밀고 갔어요 옷도 없고 지금 그래서 다들 옷 같은 거 챙겨주셨거든요 " 그나마 성한 집들도 전기며 물이 모두 끊겼고 냉장고에 있던 음식이 모두 상했습니다 이틀째 제대로 씻지도 못했습니다 ◀INT▶박재성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 "답답하고 말고죠 죽을 지경이죠 사는 게 아니죠 아침에 일하다 보니까 배가 고파서 이 흙물 끓여가지고 라면 한 개 끓여먹고 " 산에서 온갖 돌과 나무가 쓸려 내려오면서 집 뿐만 아니라 길이 끊기고, 사과밭은 거대한 뻘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주민들은 복구 작업을 시작하는 것 조차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S/U]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인데요 이 도로가 두 동강 나면서 마을 복구 작업을 위한 중장비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두 명이 숨진 문경으로 가봤습니다 사흘간 500mm 가까운 물폭탄에 산북과 동로, 두개 면 전체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간신히 길을 내고 응급 복구 작업이 막 시작됐습니다 ◀INT▶박한구 / 문경시 동로면 수평2리 "완전 초토화가 되어 있는 상태고, 지금 복구는 응급조치로, 임시로 조금 하는 거고, 피해가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 산사태로 4명이 숨진 영주시 특히 풍기읍 삼가리에서는 마당에 쌓인 토사에 하반신이 매몰된 주민이 2시간 구조 끝에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부상자들도 속출했습니다 ◀INT▶원창국 / 영주시 풍기읍 "형을 찾으려는데 도저히 못 찾겠는 거예요 마침 저장고랑 차가 있었는데 그쪽으로 (흙이) 밀려와서 형 상반신이 노출되고 하반신이 매몰된 거예요 " 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얼마나 더 걸릴지, 이재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다시 집중호우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산사태 공포가 커지면서 경북에선 1천 세대 1천 5백여 명의 주민이 체육관과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안동MBC #안동MBC뉴스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