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종 증오 범죄' 급증…한인 사회 과제는? [글로벌리포트] / YTN korean
LA 폭동 3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인종 화합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긴 했지만, 미국 내 한인들이 느끼는 인종차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데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에서 동양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조인영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기자] 1958년 4월 25일 미국 유펜대 한인 유학생 오인호 씨는 가족에게 보낼 편지를 부치러 가다, 흑인 청년 11명에게 구타당해 결국 숨졌습니다 인종차별 범죄로 희생된 故 오인호 씨의 부모는 당시 아들을 죽인 범인들을 처벌하지 말고 용서해달라는 편지를 써 미국 사회에 큰 울림을 전했습니다 [황준석 / 북미주 친선협회장 : 할 수만 있다면 법이 허락하는 한 가볍게 처벌해서 이 청년들을 용서해 주길 바라고 집에서 모은 돈으로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이 학생들을 선도하는 데 써달라는 편지를 보냈어요 ]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2016년 미국과 한인 단체들이 힘을 모아 고 오인호 씨가 살해된 장소를 '오인호 거리'로 이름 붙였습니다 [데이비드 오 / 필라델피아 시의원 :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웨스트 필라델피아 36가 해밀턴 애비뉴입니다 1958년 4월 25일 제 사촌 형인 오인호 씨가 살해당한 곳이죠 ] 그로부터 60년도 더 흐른 지금, 미국에서 동양인 인종 차별은 얼마나 사라졌을까 얼마 전 이 헬렌 씨는 지하철에서 이른바 '묻지 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헬렌 / 미국 필라델피아 : 전철을 탔는데 흑인 남성 한 분과 흑인 여성 한 분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느닷없이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는데 흑인이 와서 제 머리를 때렸습니다 너무 당황했습니다 ] 주로 이민 1세대 한인 노인들에게 인종 차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삶의 터전을 옮기면 좀 나아질까 싶어 여러 차례 이사까지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박두서 / 미국 필라델피아 : '고 투 코리아'(한국으로 돌아가) 비하 발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당해서 저는 4년 사이에 3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 최근 한 조사 결과,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에서 동양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약 7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종별 증오 범죄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아시아계가 가장 높았습니다 보복의 두려움 등을 이유로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 실태는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스테파니 선 / 주지사 아태위원회 자문위원장 : 학교에서 아시안과 아시아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교육이 앞으로 이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줄 거라 믿습니다 ] 인종 간 화합의 출발점은 무엇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 필라델피아 한인회는 주류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샤론 황 /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 주류 사회에 한국의 문화와 전통, 음식을 나누면서 '한국 사람들이 여러분의 이웃입니다, 이방인이 아닌 여러분과 함께 사는 지역 주민입니다'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한국·아시안들과 연대할 수 있는가 (고민하고 있어요) ] 60여 년 전 타국에서 자식을 먼저 보내야 했던 故 오인호 씨의 부모가 범인을 용서한 진짜 이유는, 인종차별로 인한 희생자가 더는 나오지 않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미국 #la폭동 #엘에이폭동 ▶ 기사 원문 : ▣ YTN korean 유튜브 채널구독: ▶ 모바일 다시보기 : ▶ Facebook : ▶ Naver TV : [전세계 750만 코리안 네트워크 / YTN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