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밀수 기승...압록강은 '밀수 천국'
앵커 멘트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북중 접경 압록강에서 밀수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이뤄지는데 CCTV와 감시초소가 촘촘히 들어서도 이를 막기가 어려운 데요, KBS 카메라가 밀수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북중접경에서 김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국경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북중 접경 압록강입니다 밤 8시가 되자 중국쪽 강변도로의 가로등이 일제히 꺼집니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차량들이 길가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북중 접경 주민 : "다 밀수꾼 차들이에요 낮에 올 때 이런 큰 차 없었죠 큰 차는 다 준비, 대기하고 있어요 지금 사람들이 나와 있잖아요 " 한 차량의 주변에 모여있는 밀수꾼들이 포착됐습니다 한 남자는 가슴까지 올라오는 고무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압록강으로 뛰어들 준비를 끝낸 겁니다 인터뷰 북중 접경 주민 : "강 건너가는 사람은 돈을 더 줘요 위험한 일이니까요 조선 경비대 애들이 총은 맘대로 못 쏴도 자갈은 잘 뿌려요 " 잠시 후 압록강에 희미한 불빛 한 개가 움직입니다 밀수꾼이 강을 건너가는 중입니다 이윽고 차량 한 대가 강 쪽 출입구 쪽으로 다가오더니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물건을 넘겨받은 겁니다 인터뷰 북중 접경 주민 : "차문 열어놓고 기다려요 탁 문닫는 순간에 차를 빼요 차 속도를 얼마나 놓이는데요 창고에 가면 창고 문이 촤악 열리고 물건을 부리고 나와요 " 다음날 밀수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중국쪽에는 CCTV가, 북쪽에는 초소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지만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밀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압록강을 통해 밀수품을 넘길 때는 대형 고무 튜브를 사용합니다 튜브 위에 사각형 모양의 큰 틀을 올린 뒤 그 위에다 밀수품을 싣고 강을 건너는 겁니다 중국에서는 자동차 타이어 등 생활용품 등을 넘기고 북한에서는 금과 구리 등 광물과 약초 등을 밀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중 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