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의 흔적의 역사]금지된 사랑, 궁녀와 내시의 ‘슬픈언약식’
이번 주(13회) 팟캐스트 주제는 아프도록 시린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 청춘 남녀인 궁녀와 별감이 맺었던 ‘슬픈 언약식’입니다 조선시대 궁녀는 알다시피 임금과 혼인한 사람들이었죠 그래서 어느 누구와도 사랑을 나누면 안됐습니다 그저 임금이나 세자의 손길만 바라보고 살았던 가련한 여인들이었죠 어린 나이에 궁에 들어와 평생 살아야 했던 여인들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들도 감정이 있는, 그것도 여인들이었습니다 특히 15살 내외의 꽃다운 나이에 접어들면 낙옅 떨어지는 소리에도 까르르 대는 소녀들이었겠습니다 그런 소녀들보고 임금만 바라보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소녀들은 궁궐을 드나드는 몇 안되는 남자들을 보고 연정을 품었습니다 어떤 소녀들은 젊은 별감들과 15살 풋사랑을 나눴습니다 3대3 미팅까지 벌이면서 연애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다른 소녀는 젊은 환관과 사랑을 나누면서 내탕고의 옥관자(탕건 조이개)를 남자에게 선물하면서 언약식을 맺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풋사랑의 대가는 너무도 혹독했습니다 “궁녀가 임금 외의 다른 남자와 간통하면 참형에 처한다”는 국법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철부지 궁녀들의 ‘사랑의 대가’는 과연 어땠을까요 팟캐스트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