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생활기록부…교사 대신 학부모·사설업체가 작성 / KBS뉴스(News)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의 학교생활 모습과 발달 상황을 교사들이 기록하는 문서입니다 그런데 학생이나 학부모가 스스로 기록하는 이른바 '셀프 기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실하게 쓰면 입시에서 불이익을 볼까 봐 돈을 주고 사설업체에 맡기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등학생 자녀를 둔 윤 모 씨는 지난달 자녀의 학교생활기록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교사가 직접 쓰지 않고, 내용을 써오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윤OO/학부모/음성변조 : "너무 힘든 정도가 아니고요 잠도 못 자고 해요 애가 딱 기말고사 끝나면 그때부터 엄마가, 방학 전까지 엄마가 다시 입시를 하는 거예요 "] 고교생 학부모들에겐 드물지 않은, 일종의 관행 같은 일입니다 학생부는 수시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차라리 대신 쓰는 걸 선호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습니다 한 시간에 수십만 원씩 내고 사설업체를 찾기도 합니다 업체에서는 교과별 능력과 행동발달 등의 내용을 과장해 쓰도록 돕기까지 합니다 [김OO/입시컨설턴트/음성변조 : "서류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한마디로 가공을 좀 하고 싶어하시는 거죠 자기들이 했던 활동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쓰고 싶어 하는 거고 "] 교사들은 이런 편법이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합니다 수십 명에서 수백 명까지 학생들의 상황을 하나하나 기억해 쓰는 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사실보다 부풀려서 써와도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이OO/현직 교사/음성변조 : "너한테 도움이 되겠구나 해서 일종의 온정주의로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죠 왜 이렇게 썼냐면서 빼라 이렇게 말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 원칙대로 교사가 직접, 사실 그대로를 기재할 수 있게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식/좋은교사운동본부 공동대표 : "확인할 수 없는 학생의 개인활동에 대해서는 학생부에 기록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할 필요가 있고요 학생들이 보인 성취들을 좀 체크리스트 방식으로 기록한다면 학생 간에 편차도 줄어들기도 하고 "] 교육부는 이른바 '학생부 셀프 기재'를 집중 점검하고 허위 기재 등에 대해서는 교사에게 불이익을 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