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리 삼수정(三樹亭)
예천군 풍양면 청곡리에 있는 삼수정(三樹亭)은 고려 말 조선 초의 인물 삼수(三樹) 정귀령(鄭龜齡, 생몰연대 미상)이 1430년경에 세운 정자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후에 몇 차례 중건을 거듭하였다 1829년에는 경상감사 정기선(鄭基善)이 중건하였고, 그 후 몇 차례 이건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909년경 옛터에 다시 세운 것으로 기록이 전하고 있으며 경북 문화재자료 제486호이다 삼수 정귀령은 옛 집터의 동남쪽에 세 그루의 회화나무(槐)를 심고 거기에 정자를 세워 삼수정(三樹亭)이라 이름하고, 자호(自號)로 삼았다 삼수의 12세손 정재원(鄭在源)씨가 증언하는 가전(家傳)에 의하면 1636년 병자호란(丙子胡亂) 때 삼수정이 무너지고 세 그루 회화나무도 시들어 죽었다 그 후 삼수정이 중건되고 난 후에 세 그루 중 한그루에서 움이 돋아나와 성장한 것이 현재에 남아있는 고목(古木)의 회화나무라고 한다 이 회화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수령은 330여년이 넘는다 삼수(三樹) 정귀령(鄭龜齡)의 후손 병촉재(炳燭齋) 정지집(鄭之鏶)이 읊은 '삼수정원운(三樹亭原韻)'이 삼수정현판에 새겨져 있다 낙동강 맑고 넓어 멀리까지 통해 아득한데(洛江淸闊遠通溟) 우리 선조 여기 지령에 점지 하셨네(我祖於焉點地靈) 자연에서 성정 길러 평소의 조행(操行)을 편안히 하셨고(養得林園安素履) 당시 이름 추천되어 조정을 밟으셨네(薦名昭代 王庭) 어느해 마악에 묘소 드려졌을까(何年馬嶽藏衣 ) 높은 산 우러러 보며 선조의 정신 생각하네(仰止高山想典型) 어찌해야 선조의 사업을 넓힐 수 있어(安得克恢先祖業) 세 그루 회화나무 다시 심고 삼수당현판 새겨두게 될지(重栽三樹揭堂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