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1일 (수) 요한계시록 10:1∼4
요한계시록 10:1∼4 (1) 내가 또 보니 힘 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2)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3)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하더라 (4) 일곱 우레가 말을 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레가 말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 9장에서 여섯 번째 나팔 재앙을 보았는데 일곱 번째 재앙이 일어나기 전에 10장에서 힘 센 다른 천사가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11:15에서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라고 했기 때문에 10장과 11장 상반절의 내용은 일곱 번째 천사의 나팔 재앙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절에서 “내가 또 보니”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또 다른 환상을 보여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한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환상을 본 그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한은 개인적으로 빨리 일곱 번째 나팔 재앙이 무엇인지 보고 싶었지만 하나님은 또 다른 환상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요한이 보았던 것은 힘 센 다른 천사입니다 다른 천사라는 것은 여섯 번째 재앙을 일으켰던 죽음의 네 천사와 다른 천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천사를 가리켜서 힘 센 천사라고 합니다 요한이 보기에도 다른 천사와 차별화된 천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 천사는 구름을 입고 하늘에 내려왔는데 천사의 머리에 무지개가 있고 얼굴은 해 같으며 발은 불기둥 같다고 합니다 무지개는 하나님의 언약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또한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겔 1:28) 그런데 나머지 표현은 1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형상과 비슷합니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1:7),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1:15), “그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1:16) 그래서 이 천사를 예수님이라고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서 예수님을 천사라고 말한 적이 없기 때문에 말씀 그대로 힘 센 천사로 이해해야 합니다 아마도 보통의 천사와 비교했을 때 훨씬 큰 능력을 가진 천사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 천사의 손에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 책을 들고 있다고 합니다 힘 센 다른 천사가 들고 있는 두루마리는 5장에서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으로부터 어린양 예수님이 받아서 일곱 인을 떼신 그 두루마리 책과 동일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책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이 천사를 예수님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이 두루마리 역시 5장의 그 두루마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아닌 다른 천사라고 한다면 이 두루마리는 또 다른 두루마리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주장을 종합하여 어린양 예수님이 일곱 인을 떼셔서 펴 놓으신 두루마리를 이 천사에게 주어서 이 천사가 그 내용을 요한에게 알려주신다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천사는 펴 놓인 두루마리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펴 놓였다는 것은 그 내용이 곧 실현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 천사는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이것은 바닷가에서 한쪽 발은 바닷물에 담그고 다른 쪽 발은 모래사장을 딛고 있는 모양이 아니라 거대한 형상으로 바다와 육지 양쪽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자처럼 부르짖을 때에 일곱 우렛소리처럼 들렸다고 하는 것은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라는 뜻입니다 만약 이러한 형상을 우리가 보게 된다면 두려워 떨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 천사가 우렛소리 같은 소리로 말할 때에 그 내용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요한은 듣자마자 그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소리가 나면서 천사가 말하는 것은 기록하지 말라고 합니다 요한은 듣고서 너무나 중요한 말씀이라고 기록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의 명령으로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외치는 소리가 무슨 내용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령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성경에 하나님의 모든 계획과 뜻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도 요한도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요 21:25)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씀은 신구약 성경에 모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지각이 미칠 수 없는 내용에 관해서 하나님의 신비와 비밀로 남겨두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과도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교만입니다 호기심이란 것은 진리를 깨달으려는 선한 뜻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지적 능력을 자랑하려는 교만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말씀을 겸손하게 듣고 순종하려는 자세가 아닙니다 힘 센 천사가 외치는 소리를 요한이 들었지만 기록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의 계획과 뜻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과 하나님을 향한 더 깊은 경외와 겸손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것인 줄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하나님을 불신하거나 불평하거나 의심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에 필요한 말씀을 주시고 또한 깨닫게 하십니다 이것을 넘어서는 것은 교만입니다 알고 있는 것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면서 또 다른 것을 알려고 하는 것은 순종하려는 자세가 아닙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 필요한 만큼 깨닫게 하시고 알게 하시고 행하게 하십니다 오늘도 깨달은 만큼 순종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복된 하루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