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뉴스]전쟁의 상처가 평화의 상징이 된 교회들
전쟁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을 맞아 전쟁의 상처를 평화운동으로 이어가고 있는 교회들을 찾아봤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 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광장) 통일독일의 첫 번째 황제 빌헬름 1세를 기념하기 위해 1895년 베를린에 세워진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하지만 교회의 첨탑은 부서졌고, 깨진 창문도 그대로 비었습니다 아치형 천정에는 수 십 개의 균열이 보입니다 전쟁의 상첩니다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폭격으로 파괴된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교회 밖에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테러와 폭력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프라우엔교회 / 독일 드레스덴 노이마크트광장) 독일 드레스덴 구 시가지에 위치한 프라우엔교횝니다 교회 앞 광장에 서 있는 루터 동상이 이곳이 개신교회임을 알려줍니다 11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져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증축된 프라우엔교회 내부의 웅장한 돔과 화려한 장식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주일예배가 진행됩니다 하지만 불과 70년 전에는 교회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습니다 2차 대전으로 도시 전체가 초토화됐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독일 통일 이후 각계의 노력으로 2005년에 재건됐습니다 외벽 곳곳의 검은 돌들은 폭격으로 불탄 교회의 잔해로 시민들이 보관하다 재건에 사용됐습니다 참혹한 돌무더기가 된 교회를 보며 드레스덴의 시민들과 교회들은 평화운동을 꽃피웠고, 이는 독일 통일을 견인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철원감리교회 / 강원도 철원군) 한반도에도 전쟁의 비참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교회가 있습니다 1930년대에 지어진 강원도 철원감리교회당은 화산석과 화강석을 쌓아 만든 석조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속에서 철원감리교회는 외벽 일부와 교회 터만 남았습니다 철원감리교회는 옛 교회터 옆에 교회를 재건하고 옛 교회터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현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INT 김수진 원장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원 “역사적으로 교훈을 주는 일이죠 다시는 이 땅에 전쟁만은 없게 하자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새겨진 전쟁의 상처는 이제 역사가 돼 우리에게 평화의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