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기억, 인류의 유산으로] ① 과거사 해결의 모범 답안.. 세계유산 가치 충분 / JIBS / 제주 / 2023.02.27
(앵커)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한다는 소식 이 시간을 통해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JIBS는 제주 4·3 기록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야 하는지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친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세계유산으로써 제주4·3 기록물이 지닌 가치가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늙은 어머님 생각에 어린애 생각이 가슴에 가득하고 있다 호진이 엽서도 잘 받아보았다 앞으로 집안 소식을 매달 알려주기를 부탁하네 그리고 사랑하는 옥녀야 나는 네 생각만 나고 있다 자주 편지 부탁한다" 문혜형씨가 태어나고 2개월 뒤 아버지는 대구형무소로 끌려갔습니다 아버지가 형무소에서 보낸 3장의 엽서에는 가족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돌아가겠다 약속했지만, 시대의 광풍은 아버지를 앗아갔고 엽서는 끊겼습니다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깊었고, 어렸던 딸에게는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문혜형 / 4·3 유족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철이 들어 이사를 가면 어머니가 이것을 소중히 다루는 걸 보고 '왜 어머니 필요 없는 걸 이제는 버리자 버려도 되지 않습니까' 했더니 어머니가 '아니다 아버지가 온다 했는데 왜 이것을 버리느냐'" 평생을 아버지를 찾아다닌 어머니는 9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문혜형씨도 어머니처럼 엽서를 버리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어머니의 꿈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지난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딸은 일흔을 훌쩍 넘겨서야 처음으로 아버지를 위해 목놓아 울었습니다 문혜형 / 4·3 유족 "아버지의 근거가 이거라서, 이걸로 만약에 좋은 세상이 오면 이걸로 아버지가 계신 곳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해서 이제까지 간직했던 거예요" 끝내 돌아오지 못했던 문혜형씨 아버지의 엽서를 포함해 4·3이 담긴 기록물을 인류의 유산으로 남기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바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도전입니다 이효형 기자 "유네스코 등재에 도전하는 4·3기록물은 3 1결정서를 비롯한 4·3 당시의 기록물과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 등 4·3 이후의 기록물까지 포함한 3만건 정도입니다" 제주4·3 기록물에는 냉전 상황이 동아시아의 작은 섬에 미친 상흔이 새겨져 있을 뿐더러, 상처를 입은 주민들이 스스로 일어나 화해와 상생으로 이르는 역사까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양정심 /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우리 스스로는 조금 축소해 볼 수 있긴 하지만 세계인의 눈으로 봤을 땐 세계 과거사 청산 과정에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진상규명 운동을 하면서도 갈등하지 않고 화해 상생의 해결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거죠" 제주자치도는 오늘 4·3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첫 걸음으로 문화재청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4·3#4·3기록물#4·3희생자#4·3유네스코등재#뉴스#제주뉴스 ▶ JIBS 뉴스 제보하기 JIBS 뉴스는 시청자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신고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주변에서 발견되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큰 사건·사고까지 영상에 담아서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가 뉴스에 큰 힘이 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홈페이지 : - 카카오톡 : 'JIBS제주방송' 검색 → 채팅하기- 페이스북 : 'JIBS뉴스' 검색 → 메시지 보내기 - 이메일 : jibsnews@jibs co kr- 전화 : 064-740-7890 ▶ JIBS 뉴스/제주방송 채널 구독하기 : ▸ 구독하기(무료) ▸ 홈페이지 ▸ 페이스북 ▸ JIBS 엔터테인먼트 ▸ JIBS 뉴스 ▸ 힐링 아일랜드 ▸ 비즈니스 문의 jibsplus2@jibs co kr ※ 저작권 공지 (Copyright) - 불법 다운로드 및 상업적 사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