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배부른 돼지 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81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① 이론과 실천의 학문 (theory & praxis) 이론(theory)은 사물과 자연의 원리(principle)와 원인(cause)을 아는 것이며 동시에 법칙(law)을 아는 것이다 실천(praxis)은 올바름(義)과 좋음(善)에 관한 지식이다 이는 동시에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개인적 행동과 사회, 국가적 행동으로 나눈다 ② 공리주의 utilitarianism 실천철학에 중요한 공헌을 것은 19세기 영국의 제러미 벤담과 J S 밀이 개발한 공리주의다 공리주의는 하나의 공식으로 귀결된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즉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 것이라는 뜻이다 제레미 벤담은 대중의 즐거움을 윤리의 원리로 만들었고 그의 행복은 기본적으로 쾌락을 가리킨다 (행복 = 쾌락) 그런 점에서 공리주의는 쾌락주의라는 고대의 윤리적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쾌락주의의 원조는 에피쿠로스이다 쾌락주의는 특정한 철학 학파라기보다는 인간의 일반적인 습관과 가치관에 가깝다 ③ 공리주의의 장점 공리주의의 본질은 "가장 많은 수의 가장 큰 행복"이라는 공식에서 볼 수 있듯이 공공적이고 대중적인 쾌락주의이다 단지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수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대중적 쾌락주의로서 공리주의는 쾌락주의에 대해 흔히 가해지는 비난 즉 "쾌락주의자 = 이기주의자" 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동안 쾌락주의자들은 순간적, 찰나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자 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벤담이 주창하는 대중적 쾌락주의인 공리주의는 쾌락주의 역사에 새로운 발전을 가져왔다 공리주의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쾌락을 고려함으로써 재래(在來)의 향락주의, 쾌락주의의 많은 약점을 보완했다 따라서 공리주의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회문제, 경제, 공공복지 이론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④ 공리주의 비판 벤담의 공리주의가 넓은 호응을 받고 도덕과 국가 정책에 대한 큰 기여를 한 반면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 중 하나만 보자 공리주의는 돼지들에게만 가치 있는 교리다 그 이유는 사람은 즐거움 외에도 많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공리주의는 쾌락, 즉 육체적 순간적인 쾌락만을 최고의 가치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공리주의가 행복을 말하기도 하지만 주된 행복은 쾌락이다 그러므로 ㅡ공리주의는 사람을 돼지처럼 취급하는 사상이다ㅡ 라는 비판을 받는다 ⑤ 존 스튜어트 밀의 질적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의 저서 “공리주의”, “Utilitarianism”의 목적은 벤담의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에 반박하고 공리주의를 옹호하는 것이었다 밀의 반론은 다음과 같다 공리주의는 돼지에게만 적합하다는 비판에 대해 밀은 육체적 쾌락과 지적 쾌락을 동시에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자를 크게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 벤담은 모든 쾌락은 질적으로 동일하다 라는 “양적 공리주의”를 주창했다 그리고 모든 쾌락의 동질성에 대한 벤담의 이론에 반대하여 밀은 쾌락의 질적인 차이를 주장한다 따라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종류의 쾌락은 다른 것보다 더 바람직하고 가치있다 (· · ·) 쾌락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고려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지적 쾌락(예: 우정, 예술, 독서, 대화의 쾌락)은 육체적 쾌락보다 높고 바람직한 종류의 쾌락이다 또한 밀은 행복에 있어서 지성의 역할을 강조한다 즉 지성 혹은 합리성이 쾌락과 행복을 추구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한다 예를 들어, 육체적인 운동은 순간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그것은 한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게 할 것이다 이 말은 지성이 행복과 쾌락에 필요하다는 말이다 # 쾌락주의의 역설 paradox of hedonism ⑥ 만족스런 돼지가 되기 보다 불만족스러운 인간이 되는 것이 낫고, 만족스런 바보가 되는 것보다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낫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나은 이유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기능을 1 영양과 생식 2 감각과 욕구 3 이성과 사유의 기능으로 나눈다 쾌락주의는 주로 2의 기능과 그 만족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그러나 문제는 3의 기능이다 문화와 학문 혹은 사업 등은 모두 3의 기능이다 감각과 욕구의 만족 역시 이성의 지배를 받아야 비로소 현실화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성과 사유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영혼은 감각과 욕구의 만족을 조장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