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시대, 백두산 강조 이유는?

[클로즈업 북한] 김정은 시대, 백두산 강조 이유는?

앵커 멘트 요즘 백두산이 뜨겁습니다 북한 정권이 최근 백두산 일대를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고 권력자 김정은도 백두 혈통, 백두산 칼바람 정신 등의 구호를 전파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북한 정권은 도대체 왜 이렇게 백두산에 집착하는 걸까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심층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하늘 아래 연못, 백두산 ‘천지’ 위로 구름이 흘러가며 그림자를 드리운다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가자 울창한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여름 풍경이 펼쳐진다 곳곳에 피어난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백두산의 여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언제 봐도 신비로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 북한에서 백두산은 어떤 의미일까 백두산 등정의 초입인 양강도 삼지연군 북한 군인과 청년들이 맨손으로 돌을 옮겨가며 제방을 쌓는 하천 보수 공사에 한창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6월 12일) : “위대한 수령님들의 불멸의 혁명업적이 깃들어 있는 여기 백두산 아래 첫 동네 삼지연군을 본보기군, 표준군, 모범군으로 보란 듯이 전변시키려는 ” 북한은 최근, 백두산 인근 삼지연을 모범지구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건물을 개‧보수하고 군 경기장과 공장 등도 새로 건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중국 허룽과 삼지연을 잇는 관광지 조성 등, 백두산 일대를 관광특구로 개발하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무엇보다, 백두산 개발의 하이라이트는 백두산발전소 건설이다 우선 지난 2002년 착공 이후 13년 간 지지부진했던 백두산 1, 2호 발전소의 공사가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이어 올해 당대회를 앞두고 착공 반년 여 만에 백두산 3호 발전소도 완공됐다 김정은 시대, 청년 세대 동원의 상징이자 백두산 일대 개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6월 3일) : “백두청춘들의 위훈을 긍지 높이 자랑하며 우뚝 솟아오른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 혹한 속에 얼음을 깨고 맨몸으로 강물에 뛰어 들어 다리를 만드는 청년돌격대원들 ‘백두산발전소’ 건설 과정을 담은 이 영상에선 눈에 띄는 표현이 등장한다 녹취 北 기록영화 ‘우리 원수님과 백두청춘’ : “주체혁명, 선군혁명의 기둥감들을 대를 이어 키워내는 ‘혁명의 성산’ 백두산 ” ‘혁명의 성산’ 백두산 북한은 이렇게 오랫동안 백두산이 김일성의 항일 혁명 활동의 근거지였다고 선전하고 있다 김일성이 항일 전투를 했다고 주장하는 곳을 ‘혁명전적지’라며 유적지로 꾸미고, 가장 높은 봉우리엔 김일성을 상징하는 ‘장군봉’, 김정일 생가라 주장하는 곳 인근 봉우리엔 ‘정일봉’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녹취 北 연속기행 ‘항일의 옛 전구를 찾으시여’ : “저 봉우리가 바로 백두산 정점 장군봉입니다 조선에서 제일 높은 이 봉우리를 장군봉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 북한 TV에서 최근 방영된 영상물이다 영상물은 1963년 당시 김일성 부자의 백두산 방문을 자세히 소개하며 김 씨 일가를 노골적으로 신격화한다 녹취北 연속기행, ‘항일의 옛 전구를 찾으시여’ : “두 분의 위대한 수령, 성산이 떠받들어 모신 백두의 천출 명장들이신 우리 수령님과 장군님을 백두산에 모셨던 영광의 그날을 축복해서인가 백두산 마루에 쌍무지개가 비꼈습니다 ” 이렇게 김일성의 이른바 ‘백두산 혁명 역사’에서부터 출발한 ‘백두혈통’은 북한의 3대 세습 정권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주장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김정일의 ‘백두산 밀영’ 출생 주장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녹취 北 기록영화 ‘한평생 인민들 속에서’ : “김정일 동지는 백두산의 아들입니다 김정일 동지를 백두산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항일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