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어버이날 없는 북한, ‘어머니날’ 만든 이유는?

[클로즈업 북한] 어버이날 없는 북한, ‘어머니날’ 만든 이유는?

앵커 멘트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수령이자 어버이로 섬겨선지,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어버이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김정은이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머니날’을 새로 제정했습니다 사흘 전이죠, 지난 16일이 바로 다섯 번째 어머니날이었는데요 어머니날을 만든 속내는 뭔지, 또 사회의 꽃, 가정의 꽃이라 불리는 북한 여성의 실상은 어떤지, 클로즈업 북한에서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손님들로 가득한 이 곳 지난 16일, 북한의 ‘어머니날’을 맞아 축하카드를 파는 상점의 모습이다 녹취 백명신(평양 기념품상점 직원) : "우리 상점은 11월만 되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흥성입니다 " 어머니날을 기념해 제작된 화려한 축하카드들 손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진다 녹취 최혁철(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 : "저는 이 축하장(축하카드)이 마음에 듭니다 어머니에게 이 아들의 마음과 인민군 군인들의 마음을 담아서 축하 인사를 보내려고 합니다 " 화장품 상점 역시 어머니날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6일) : "우리 어머니가 더 젊어보이게 하자면 향기도 있고 피부도 보호해주는 기능성 화장품이 좋겠는데 그걸 좀 주십시오 " 북한 매체들은 이번 주 어머니날을 맞은 모습들을 집중적으로 전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6일) : "뜨거운 사랑과 정으로 충만된 가지가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어머니날 " 해마다 이 무렵이면 어머니날 분위기를 띄우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전파를 탄다 녹취 조선중앙TV(2014년 11월) : "뜻깊은 어머니날을 맞으며 많은 시청자들이 노래를 요청해왔습니다 " 녹취 북한 노래 ‘그대는 어머니’ : "어머니의 끝없는 힘 떨쳐가는 당이여 " 선물과 꽃을 전달하거나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건 우리의 어버이날 모습과 꼭 닮아있지만 어머니를 존경하는 이유는 사뭇 다르다 녹취 김류화 : "우리 어머니는 청춘 시절에 사회주의 대건설장에 진출해서 많은 노력적 위훈을 세웠습니다 " 녹취 박명철 : "우리 어머니가 누가 알아주건 말건 지원 사업에 모든 것을 다 바쳐간 그 모습에서 훌륭한 가풍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게 다지게 됩니다 " 낳아주고 길러준 고마움 보다는 당이 진행한 사업을 충실히 수행한 어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것이다 별도의 어버이날이 없던 북한은 지난 2012년 ‘어머니날’을 새로 제정하고 공휴일로 지정했다 녹취 조선중앙TV(평양 화초연구소/2012년 9월)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국가적으로 어머니의 날이 제정된 것만큼 이날에 꽃을 사다가 어머니들이나 아내들에게 주면 좋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어머니날인 11월 16일은 지난 1961년 김일성이 ‘자녀교양에서 어머니의 임무’라는 연설을 했던 날이다 녹취 조선중앙TV(특집 ‘우리의 어머니날’/2013년 11월) : "어린이의 첫째가는 교양자는 어머니이며 아들딸들에 대한 교양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머니 자신이 훌륭한 혁명가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쳐주신 어버이수령님 " 할아버지 시대의 향수를 들춰가며 김정은이 어머니날을 새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뷰 이인정(통일교육원 교수) : "김일성 이미지 메이킹하는 차원에서 이제 김정은은 김일성과 관련돼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또 벌이고 있고, 특별히 실적이나 업적이 좀 적은 상태이기 때문에 김일성 방식에 애민 이미지, 그래서 여성과 그다음에 자녀, 어린이들을 사랑한다, 이런 이미지 가운데서 어머니의 날을 제정을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국제부녀절’로 기념하고 있는 북한 이 날이 남녀평등이라는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머니날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이른바 ‘사회주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