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신진돌풍의 이유 - 2021.05.26 [MBN 종합뉴스]
'정말 떨리는군 총리 자격으로 온 건 처음이잖소 ' 영화에 등장하는 토니 블레어는 20세기 영국, 최연소 총리입니다 1994년 7월 영국 노동당은 압도적 표차로 역대 최연소, 불과 마흔한 살짜리 당수를 뽑았죠 그는 개혁의 첫 대상으로 내부, 노동당을 택합니다 우선 공천권을 장악하고 있던 노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죠 그러면서 국민의 바람과 동떨어진 '산업 국유화'를 규정한 정강도 삭제합니다 '제3의 길'을 통해 노동당이 더 이상 '이념의 노예'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겁니다 그 결과, 그는 73대 영국 수상이 되고 노동당은 18년 만에 정권을 되찾습니다 최근 야당인 국민의 힘에서도 '신진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예선전 돌풍의 주역은 서른여섯 살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마흔아홉 살의 김은혜, 쉰 살의 김웅 의원 등입니다 이들의 돌풍으로 과거 '영남권 대 비영남권' 대결이었던 것이, '신진 대 중진'으로 바뀌었습니다 신진 후보들은 변화를 통한 대선 승리, 다선 중진 후보들은 경험을 앞세우고 있는 건데, 50여 년 전 '40대 기수론'을 놓고 벌어졌던 현상이 반복되는 느낌이죠 1969년 당시 마흔두 살의 김영삼 신민당 의원이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기로 했다 '며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정치지형을 뒤흔든 것이죠 당시 유진산 총재는 '정치적 미성년, 구상유취- 아직 입에서 젖내가 난다 '는 단어를 동원해 견제했지만 결국은 마흔다섯 살의 김대중 의원이 대선 후보가 됩니다 그간 상당수의 국민들은 기득권과 지역 기반에 안주하는 야당에, 환골탈태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이번 신진 돌풍은 최소한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는 누구 편을 들것도 없이 여당과 야당, 이 양쪽 날개가 모두 건강해야 국민을 위해 보다 멀리, 보다 높이 날 수 있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신진돌풍의 이유'였습니다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종합뉴스 #김주하의그런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