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 기다림 모윤숙 낭송 전필주 #시낭송 #기다림 #모윤숙 #전필주
기다림 / 모윤숙 천 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 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다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이 꽃 피듯 피 오면 그대는 저 오월 강 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 감추인 사랑이 석류 알처럼 터지면 그대는 가만히 이 사랑을 안으려나이까? 내 곁에 계신 당신이온데 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의 가지에서만 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