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2천6백만 원 받은 이탈리아 식당!?
2만 유로(약 2천600만 원) 지난 25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한 식당에 매겨진 벌금입니다 무슨 일로 이렇게 큰 처벌을 받은 걸까요? 정답은 바로 ‘바가지요금’입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식당은 일본 관광객 4명에게 점심 식사값으로 1천114유로(약 150만 원)를 청구했는데요 하지만 그들이 주문한 음식은 특별한 게 아니었습니다 스테이크 4개, 모둠 생선튀김, 와인 두 잔과 물 정도였죠 터무니없이 비싼 식사가격을 내야 했던 관광객들은 현지 경찰에 식당을 신고했는데요 이 사실이 화제가 되자 베네치아 시장이 직접 진상규명을 약속하기까지 했죠 결국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나 2천만 원이 넘는 벌금이 부과된 겁니다 식품위생 위반과 음식 세부사항을 상세히 알리지 않은 점 등이 이유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만취한 외국인에게 1천700만 원에 달하는 술값을 결제하게 한 식당이 적발됐죠 택시도 외국인 상대로 과하게 돈을 요구하는 일이 많은 업종으로 꼽힙니다 명동에서 남대문까지 기본요금이 나올 거리인데도 1만 5천 원을 받는 등 사례가 있었는데요 ‘쇼핑 불편 신고 내용 중 가장 높은 답변은 ‘가격 시비’ 24 4%’ ‘택시 불편 신고 내용 중 가장 높은 답변은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 47 5%’ ‘음식 불편 신고 내용 중 두세 번째로 높은 답변은 ‘부당요금 청구’, ‘비싼 음식 가격 및 가격표시 불량’이 21 7%’,’15 2%’ 자료 / 한국관광공사 ‘2016년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 (그래프 표현) 바가지요금 문제는 외국인 관광객 불편 신고 결과에서도 드러납니다 쇼핑, 택시, 음식점 등 에서 겪은 불편했던 경험 중 대부분이 원래 값보다 비싸게 내야 했던 경우였죠 ‘2015년부터 2017년 6월 말까지 택시 부당요금 수취 적발 8738건 중 과태료 처분은 40 6%, 자격취소 및 자격정지 0 56%, 경고 및 훈방 58 84% ‘해당 사례 중 과태료가 50만 원 이상인 경우는 11건(0 12%)’ 자료 / 2017년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16년 쇼핑 관련 신고 342건, 음식점 관련 신고 56건 중 과태료 처분 0건’ 자료 / 한국관광공사 ‘2016년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 하지만 처벌은 경미한 수준입니다 과태료가 부과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 경고 및 주의, 교육 정도로 그쳤죠 “현대사회에선 인터넷 발달로 한 명의 바가지 경험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부정적 이미지가 생기고, 그만큼 관광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관광업계 및 국가 다양한 산업에 악영향을 준다” - 김경숙 강릉원주대 관광경영학 교수 바가지요금이 일상화되면 결국 국가나 지역 이미지에 치명적인 피해를 줍니다 국내와 국외 관광객 모두가 등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 손상을 입은 베네치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시 당국은 음식점 단속에 나섰고, 호텔리어 협회는 피해자들에게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기로 했죠 도시 전체가 ‘바가지 근절’에 나선 베네치아 평창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둔 우리도 바가지 문제에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