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튜버#2] ‘패션 힐러’ 최유리, “입을 옷이 없다구요? 나부터 열어보세요”
“최유리씨에게 옷은 뭐죠?” 2014년 늦여름 한 대학병원 정신과 진료실 서른일곱이던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교사, 대학 시간 강사로 일했던 그에게 질문에 답하는 건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 물음에는 끝내 입을 떼지 못했다 그날부터 그는 스스로에게 머리가 터지도록 물었다 ‘나는 왜 옷에 집착했을까 옷은 나에게 뭘까?’ 평생 옷을 사랑했다 돈만 생기면 옷을 샀고 틈만 나면 쇼핑을 다녔다 “옷을 많이 사면 행복해질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옷장은 터져 나갈 것 같은데 그럴수록 점점 더 불행해졌어요 급기야 우울증이 왔죠 ” 최유리(42)씨가 ‘건강한 의생활’을 고민하게 된 이유다 그는 서울대 사회교육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 논문을 준비하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학교 주차장에 차를 대고도 내리지 못한 채 운전석에 앉아 한 시간씩 우는 날들이 늘어갔다 언제 또 눈물이 날지 몰라 캠퍼스에서도 선글라스를 벗지 못했다 “정신 차려보니 지금의 인생이 제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었어요 내 인생이 어떻게 된 건지 알아야겠다, 살기 위해서라도 알아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 기획 /취재 최윤아, 연출 조소영 ■ 한겨레 채널 모음 ▶ 인터넷한겨레: ▶ 한겨레TV: ▶ 한겨레TV 페이스북: ▶ 한겨레신문 구독: ▶ 영상과 취재 관련 제보: pd295@hani co kr #한겨레라이브_월목_오후6시 #깨튜버 #패션힐러_최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