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남한 땅' 밟았지만...결국 '철창신세' / YTN
[앵커] 북에서 우리 영화를 몰래 보다 적발돼 수감됐던 북한 공무원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을 탈출해 어렵사리 우리 땅에서 정착했는데요 북한 수용소를 피해, 꿈에 그리던 '영화 속 남한 땅'을 찾아왔지만 결국 우리 땅에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우 배두나, 김태우 주연의 코미디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입니다 2002년 국내에서 개봉했던 이 영화 한 편이, 함경북도에 살던 북한 공무원 한 명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장본인은 함경북도 새별군 체신소에서 근무하던 김 모 씨 소문으로만 듣던 한국영화를 보며 배꼽을 잡았던 것도 잠시, 우리 검찰에 해당하는 북 검찰소에 적발돼 수감된 겁니다 김 씨는 업무 소홀에다 중국제 휴대전화를 갖고 있던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났고, 교화 16년형에 처해 진다는 말을 듣고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어렵사리 검찰소를 탈출하는 데 성공한 김 씨는 곧바로 꽁꽁 얼어붙어 있던 두만강을 건넜고, 중국에서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을 거쳐 10개월 만에 우리 땅을 밟아 귀순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사는 일이 가장 큰 문제로 부딪혔고 결국 나쁜 마음을 먹게 됩니다 거액을 마련해 중국으로 도주하기로 마음먹고, 실제 사기대출 7천만 원을 받아 밀항 자금으로 브로커에게 3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 같은 혐의가 적발돼 구속된 김 씨는 수사 과정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탈북자의 재입북을 도운 혐의 등이 추가로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 씨는 탈북자 신분으로 생활고에 시달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했지만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 역시 사기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이 확정됐습니다 재판부는 죄질이 좋지 않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기색도 엿보이지 않는다며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김 씨를 질책했습니다 북한에서의 장기 수용을 피해 영화 속 남한 땅을 밟았던 김 씨였지만, 결국 범죄자 신분으로 우리 땅에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