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영상시]2024년시낭송 36강/산산조각/ 정호승 시인/귀뚜라미/ 나희덕 시/ 우리나라 대표애송시/ 김윤아 시낭송가/ 낭송 평론가

[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영상시]2024년시낭송 36강/산산조각/ 정호승 시인/귀뚜라미/ 나희덕 시/ 우리나라 대표애송시/ 김윤아 시낭송가/ 낭송 평론가

진행자 김윤아 (시낭송가, 시인) 시와 시학 등단, 낭송 평론가 (사)시읽는문화 대표 사무실 (051-949-2411)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 이번 주 댓글 당첨자는 영숙 남 @영숙남-j7y,무산김태일님 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산산조각/ 정호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 귀뚜라미/ 나희덕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 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 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