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폭등, 쌀값은 폭락"…다 익은 볏논 갈아엎는 농민들 [MBN 뉴스7]
【 앵커멘트 】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농민들은 쌀알을 거두는 대신, 트랙터로 볏논을 밀어버리고 있습니다 물가는 폭등하지만, 쌀값이 폭락하면서, 농사를 지어봤자 본전도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애써 키운 볏논을 갈아엎는 농민들의 마음을 들어봤습니다 '포커스 M'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을 햇볕을 받으며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확을 하기도 전에 성난 트랙터가 볏논을 갈아엎기 시작합니다 기름값과 자재값 등 비용은 폭등했는데, 쌀값만 폭락하면서 성난 농심이 폭발한 겁니다 실제 수확기 쌀값은 2020년 5만 4,121원에서 올해 8월 현재 4만 1,836원으로 1만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변은주 / 농민 - "농사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서 식당에 그릇 닦으러 가고 아르바이트도 계속해서 아이들 학원비라도 보태려고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전북 지역 농민들은 삭발식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정부가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수입쌀을 개방한 것이 쌀값 폭락의 주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노창득 / 한농연 전북도회장 - "강 건너 불구경하듯 정부는 산지 쌀값을 위한 어떠한 계획도 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수수방관 그 자체였습니다 " 쌀 소비량이 급감하는 것이 쌀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8년 61kg에서 지난해에는 56 9kg까지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최홍래 / 농협 경남본부 양곡자재단장 - "(작년에는)예년보다 쌀이 30만 톤 정도 이렇게 과잉생산된 부분이 있고요 올해는 쌀 소비량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워낙 많이 줄어서" 현재로서는 정부의 수매 확대가 큰불을 끌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인터뷰 : 빈지태 / 경남 함안군농민회 사무국장 - "공공 비축미 수매를 늘린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신곡에 대한 격리 대책을 빨리 수립할 것을 요구합니다 "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정부는 지난해 생산량 37만 톤을 수매해 격리했지만, 시중에 워낙 많은 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쌀값 하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