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사 폐암 산재 올해만 14명, 급식실내 발암물질 조리흄 노출 / KBS 2021.12.01.
학교 급식실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폐암에 걸린 조리사들이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취재해봤더니 폐암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학교 급식실 조리사가 올해에만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튀김요리를 할 때 나오는 조리흄이라는 유해물질이 암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중학교 조리실 튀김 요리중인 가마솥에서 하얀 유증기가 솟구칩니다 지난달 관할 교육청이 급식실 현장을 점검할 때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촬영했습니다 [급식조리사/음성변조 : "1,800명인가 돼요 난리가 아니죠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더 심할 때도 있어요 "] 폐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발암물질 조리흄은 튀김 요리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강원도 한 초등학교에서 급식 조리사로 일하던 58살 허영옥 씨도 튀김요리를 종종 하던 급식실에서 20년간 일했습니다 [허영옥/급식조리사 20년 경력 : "튀김 양이 워낙 많으니까요 그거 다 하고 나면 막 호흡이, 가슴이 답답하고 메슥거리니까 밖에 나와서 있다 들어가고 또 튀겨서 계속 애들 밥은 줘야 하니까 "] 지난 5월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폐암 4기 판정을 받았고 지난 달 22일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습니다 급식실 조리사 폐암은 지난 2월, 처음 산재로 인정됐습니다 이후 허 씨를 포함해 13명이 추가로 산재를 인정받은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3명의 판정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10년 이상 일하면서 장기간 조리흄에 노출된 점을 미뤄 급식실 조리 업무와 폐암 발병 사이에 인과 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조리흄은 고온에서 기름을 가열할 때 나오는 미세한 기름 입자인데, 폐에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합니다 [현재순/직업성·환경성 암환자 찾기 119 기획국장 : "'조리흄'이라고 하는 게 폐암의 원인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측정이나 검진 대상에 들지 않아요 "] 판정서 한 건에서는 조리실 환기 부족도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한 조리실의 사진을 보면 환기 장치는 환풍기 1대뿐이고, 그마저 다른 설비에 가려져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KBS와의 통화에서 폐 CT 촬영을 포함해 급식실 조리사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실태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홍윤철 [앵커] 이 문제 취재한 사회부 윤현서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폐암에 걸린 급식실 조리사가 꽤 많이 나오는데, 전면적인 실태조사는 안 합니까? [기자] 안그래도 교육부가 지난 5월, 각 교육청에 자체 점검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점검을 하려고 해도, 환기설비 기준이나 유해 물질인 조리흄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이 없어서 점검 기준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실제로 조사를 했던 한 교육청의 결과보고서를 입수해 확인해 봤는데요 '조리흄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아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급식실 #폐암 #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