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급식 노동자 ‘폐 질환’ 심각…4명 중 1명꼴 / KBS 2022.09.29.
[앵커] 학교 급식 노동자의 폐암 발병이 속출하자, 고용부와 교육부가 올해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있는데요 중간 검진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광주전남에서는 4명 가운데 1명꼴로 폐질환을 앓고 있고, 이 가운데 24명은 폐암 의심 판정을 받고 조직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매일 튀김, 부침개, 구이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요리를 만들 때면 가슴 조이는 고통은 더 늘어났습니다 "] ["락스도 많이 다루고 항상 손에 락스가 있죠 곰팡이 피면 안 되잖아요 위생이 첫째라 애기들 "] 이같은 환경에서 20년 동안 일해 온 이 학교 급식조리사는 폐를 절반 가량 절제했습니다 폐암3기 판정을 받은 뒤 편도까지 잘라내야 했습니다 [폐암 판정 급식 노동자/음성변조 : "튀김 할 때는 후드 틀어놔도 연기가 얼른 안 빠지더라고요 퀴퀴하니 처음엔 몰랐는데 내가 폐암 걸리다 보니까 진짜 안 좋구나 "] 현재까지 폐암으로 산재 신청한 학교급식 노동자는 전국에서 79명 이 가운데 5명은 이미 숨을 거뒀습니다 이에 올해 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급식 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까지 결과를 살펴보니, 광주는 27 8%인 508명이 전남은 23 5%인 천 726명이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24명은 폐암이 의심됩니다 [이진우/직업환경의학 전문의 : "기름을 사용할 때 온도를 높여서 요리를 하게 되잖아요 그 때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들이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고 급식실 환기 시설이 문제가 많습니다 조리흄들이 조리실 안에 업무시간 내내 노출될 수밖에 없고 "] 하지만, 급식실 개선 사업은 더디기만 하고, 지금도 급식실 노동자는 인력난에 강도 높은 노동을 해야만 합니다 [서동용/더불어민주당 교육특별위원장 : "이분들은 생존이 달린 문젭니다 학교 급식실의 인력 충원을 위한 예산배치 기준 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하고 함께 싸우겠습니다 "] 이에 민주당과 민주노총 등은 내일 국회에서 급식노동자 산재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열고 교육부와 노동부에 대책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