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0 [18세 유권자 기획] 모의 투표 해본 학생들 "공약 보고 투표할래요"
서울 휘봉고 3학년인 이승효 군과 최수림 양은 재작년에 치러진 교육감 선거 때, 모의 투표를 통해 태어나서 첫 선거를 만났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주목한 건 후보들의 공약집 모의 투표였지만 우리가 받고 싶은 교육은 어떤 교육인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댔습니다 인터뷰: 이승효 3학년 / 서울 휘봉고 "선거관리위원회를 뽑고 그 아이들을 대표로 해서 (후보) 한 분, 한 분에 대한 공약과 그것에 대한 그런 정보들, 종이를 직접 다 학생들 개개인에게 나눠주고 학생들이 읽어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게…" 진짜 선거를 만나 본 학생들, 학생회를 바라보는 태도도 진지해졌습니다 학생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에 학생회 예산으로 우산을 대여해주는 사업을 꾸렸고, 두 사람은 나란히 전교회장과 부회장에 당선됐습니다 중앙선관위는 실제 후보를 다루는 모의투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제동을 건 상황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가상후보로 진행되는 교육은 흥미가 떨어질 거란 생각입니다 인터뷰: 최수림 3학년 / 서울 휘봉고 "좀 뭔가 실감이 안 날 것 같아요 그리고 뭔가 저희는 실제 후보자 가지고 실제 공약들 가지고 했을 때 뭔가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되는 마음가짐이 좀 더 컸었는데 만약에 가상으로 하게 되면 애들이 좀 장난식으로 임하는 친구들이 조금 더 많아질 것 같은…" 교사들이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특정 후보로 몰아가는 교육이 이뤄지진 않았을까? 학생들의 소감을 물었습니다 인터뷰: 최수림 3학년 / 서울 휘봉고 "저희도 뭔가 선생님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셨다면 저희도 뭔가 꺼리낌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런 거 진짜 전혀 없었고 저희는 진짜 저희 의견을 얘기하고 선생님은 자기 의견을 거의 말씀 안 하셨거든요 그냥 진짜 배울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그런 것에 대한 거리낌은 하나도 없었어요 " 학생들은 모의 투표 교육을 통해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정치를 모른 채 무관심한 상태에 머무르는 게 더 위험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승효 3학년 / 서울 휘봉고 "18세 선거권에 대해서 모르는 학생들이 정말 많아요 처음 하는 것보다는 두 번째 하는 게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저는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어엿한 유권자가 돼 투표를 앞두고 있는 두 사람 마지막으로 학생 유권자들을 우려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저희가 그냥 뽑은 게 아니잖아요 저희도 그 자료들을 보고 생각을 많이 하고 아이들과도 의견을 많이 나누고 뽑은 거잖아요 " "이 아이들이 장난스럽지 않게 진심을 담아서 투표한다는 점에 대해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