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정전 이야기 265강 - [일기법] - 일기법의 대요와 필요
이번 시간에는 ‘일기법의 필요’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으로 ‘일기법의 대요’를 살펴보겠습니다 [정전] 일기법에서 ‘일기법의 대요’는 “재가·출가와 유무식을 막론하고 당일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반성하기 위하여 상시 일기법을 제정하였으며,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에게 당일내 작업한 시간 수와 당일의 수입·지출과 심신 작용의 처리건과 감각·감상을 기재시키기 위하여 정기 일기법을 제정하였나니라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기법은 정기일기법과 상시일기법이 있으며, 상시일기법은 당일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의 범과 유무를 반성(돌이켜 살피다)하기 위한 일기법이라면, 정기일기법은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받는 공부인이 시행하는 일기로, 당일내 작업한 시간 수와 당일의 수입·지출과 심신 작용의 처리건과 감각·감상을 기재하는 일기법입니다 상시일기가 서식으로 조사한다면 정기일기는 서식과 문자로 기재하는 방식입니다 소태산 대종사 당대에는 사종일기가 시행되었습니다 정식일기, 간이일기, 유무념 대조, 태조사를 각자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선택하여 시행했던 것입니다 소태산 재세 당시의 일기는 선택제와 자격제가 겸해 있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일기법을 획일적으로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사종일기(태조사, 유무념, 간이일기, 정식일기)를 두어 선택토록 하여, 쉬운 접근부터 심도 있는 방식까지 제시하여 스스로 신청하여 참여토록 하였습니다 또한 허가를 받아 일기발표토록 한 기록도 보입니다 ‘시창15년도(1930) 사업보고서’(교고총간 제5권)에서 “신년도사업보고 내에는 각인의 일기성적을 조사하여 일일이 발표하였으나 일기부 갑반의 허가를 득한 자가 아니면 일기법을 정확히 이해치 못할 것이요, 따라서 그 일기를 신빙하기가 어려움으로 근년부터는 일기부 갑반의 허가를 득한 자라야만 발표하라는 종사주의 명령이 계시와 중지하기로 하였으며…”의 기록처럼 일기는 사종일기의 신청제 뿐만 아니라 허가제가 공존해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되 살려야 할 것입니다 사종일기를 각자 신청하여 선택토록 하였으며, 또한 어떠한 경우는 자격이 있는 사람만 발표하는 자격제(허가제)가 겸해 있었던 것입니다 이공주가 수필한 ‘일기법의 필요’라는 소태산 대종사는 설법을 살펴보겠습니다 “한때에 종사주 가라사대, 「오가吾家의 일기법(정식일기, 간이일기, 유무념 대조, 태조사)으로 말할 것 같으면 천만 선善을 권장하는 동시에 천만 악惡을 제지시키는 가장 적절하고 요긴한 법이니, 제군은 날마다 육근을 동작할 때에 무심 간과하지 말고, 그때그때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지 말지며, 무슨 일이나 당하기 전에 미리 연마하여 실수를 예방할 것이요, 제반 경계를 지낸 후에는 반드시 반성하여 보아서 잘못된 일은 참회 개과하고 잘된 일은 계속 성취하도록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 일기는 선을 권장하고 악을 제지하는 긴요한 법이라 하십니다 善은 사은 보은이요 사요 실천이라면, 惡은 사은 배은이요 사요 위배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사은보은하고 사요실천하기 위해서는 삼학수행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일을 당해선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쳤는지 유무를 점검하고, 일을 당하기 전엔 미리 연마하여 실수를 예방하고, 경계를 지낸 후에는 돌이켜 살펴보아 잘된 일은 계속되도록 더욱 챙기고 잘못된 일은 참회개과하라는 것입니다 상시응용주의사항 1조·2조·6조를 밝히고 있는데, 이를 일기법이 필요한 핵심입니다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옛 성현 말씀에 ‘적선지가積善之家에 필유여경必有餘慶이요, 적악지가積惡之家에 필유여앙必有餘殃이라’(주역,소학) 하였나니, 그는 곧 우리가 시시각각으로 육근을 작용하는 것이 선善 아니면 악惡이라는 것과 선악의 결과는 어떻게 된다는 것을 밝혀놓은 말씀이다 대범, 선이라 하는 것은 정의 도덕을 이름으로써, 쉽게 말하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인근과 화목하고 곤궁자를 동정하며 기타에도 자선·교육 등 제반 공익사업을 이름이니, 선이란 많이 하면 많을수록 적선積善이 되어 장차 복락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요, 악이라 하는 것은 불의한 일을 이름으로써, 쉽게 말하면 나라에 불충하고 부모에게 불효하며 기타에도 본회의 30계문을 범행하는 등 어느 방면으로든지 남에게 해독 끼침을 이름이니, 악이란 많이 하면 많을수록 적악積惡이 되어 장차 죄고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 즉, 일기를 하는 이유는 적선積善하여 장차 복락을 장만하게 위한 것이요, 적악積惡을 미연에 방지하여 장차 죄고가 초래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어서 또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일기책에는 정의의 조목과 불의의 조목을 나누어 놓고 육근六根 작용할 때마다 주의·대조·반성으로써 정의 즉 옳은 일이면 하나도 빼지 말고 행하도록 하고, 불의 즉 그릇된 일이면 죽기로써 행치 못하도록 하였나니, 과거 중국 한나라의 소열황제(유현덕)도 임종시에 후주後主인 그 아들에게 유언하되, “선善이어든 적다고 써 아니하지 말고, 악惡이어든 적더라도 써 하지 말라”고 간곡한 부탁을 한 것도 역시 같은 뜻일 것이다 ” 주의·대조·반성이 일기법의 핵심으로, 정의 즉 옳은 일이면 하나도 빼지 말고 행하도록 하고, 불의 즉 그릇된 일이면 죽기로써 행치 못하도록 하는 일을 ‘당처에 주의’하고 ‘사후에 대조’하여, 이를 ‘일기로 반성 기재’하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또 말씀하시기를 “제군도 매일 일기를 기재할 때에 시시비비是是非非와 정의·불의를 분명히 유의 분석하여 동정간에 불리선不離禪 공부를 한다면 반드시 적선積善이 되는 동시에 악은 자연히 격퇴될 것이니 실험하여 볼지어다 끝으로 한말 부연할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항상 육근을 동작할 때에 마음은 온전穩全을 주장하여 一心을 계속하고, 행실은 전중典重을 기하여 경동輕動치 말며 남의 시비에 초연하여 성진星辰이 될지어다 ” 일기할 때 정의·불의를 분석하여 동정간 불리선(不離禪) 공부를 점검하면 적선의 낙원은 인도되고 적악의 고해는 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은 온전한 일심으로 계속하고 행실은 법도(法度)에 맞고 점잖은 언행의 전중을 기할 것이며, 남의 시비에 초연하여 성신의 별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또 말씀하시기를 “두고 보라! 돌아오는 세상에는 순사가 죄인을 잡으러 와서 신분을 조사하다가도 그가 만일 유무념 대조 공부인이라면 반드시 죄를 경감하게 될 것이요, 관공청에서 관리를 뽑는 데에도 같은 학력이면 반드시 유무념 공부인을 선택하게 될 것이니, 이 일기법은 우리 수도인에게 있어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에게 있어서도 없지 못할 필요한 법이니라 」하시더라 ” 유무념 대조가 미래세상에 선용될 것이며, 범죄의 경감 프로그램에 일기법이 적용될 것이며, 공적인 일의 경우 일기법의 실행자에게 우선권을 주며, 미래의 수도인들에게 유용한 수행법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아마도 미래의 기술technology이 일기를 수월하게 조사 기재토록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는 것입니다 구인선진들이 10인1단을 이루어 활동할 당시의 ‘성계명시독誠誡明示讀’에서 비롯하는 일기법은 수행의 결론이 아니라 수행의 한 방법입니다 일기법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수행도구의 하나로 인식되어야할 것입니다 일기의 방식도 근기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요청되며, 일기는 수행의 중요한 방법이지만 일기를 안 했다하여 다른 수행이 의미 없다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기는 정기훈련의 한 과목이며 『정전』 수행편의 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만일 염불을 했는데 염불 유무를 일기기재 안 했다면 염불을 안 한 꼴이 된다고 평가절하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염불 유무를 기재하는 것은 염불을 했으면 계속 잘 하도록 다짐하고, 염불을 안 했다면 앞으로 잘 하도록 반성 점검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정산종사는 ‘일원상에 대하여’에서 “우리가 매일 일기를 하고 유무념을 대조하는 것이 다 이 일원상에 대한 실행과정이 되는 바”라 하였습니다 일기도 유무념 대조도 다 일원상의 실행과정인 것입니다 일기는 처신을 잘하기 위한 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원상을 체받는 마음공부의 처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기 실행자는 소태산 당대에 회보와 사업보고서에 각 지방별로 정식일기, 간이일기, 유무념 대조, 태조사 실행인을 게재합니다 일기와 관련해서 경성회원 이공주와 창신동 회관은 일기 조사법의 첫 시행자요 단원 매월매일 성적조사의 첫 시행지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원기10년(1925) 陰 2월 20일(3 14) 이공주에게 편지로 매일 일기하는 법식을 보내주면서 이대로 일기하도록 합니다 즉 계동 이공주 집은 최초의 정기훈련보다 일찍 시행한 것이므로 최초 일기시행지로 기려져야할 것입니다 이공주는 월말통신 제19호, 원기14년 9월호에 일기법에 대한 설명인 ‘매일 성적조사법 이행에 대하여’도 발표합니다 또한 원기13년(1928) 陰 9월 16일(10 20) 경성 회원들은 창신동 회관 예회에서 일기기재법의 표준양식인 ‘단원 매월매일 성적조사’를 처음으로 시행하므로 창신동 회관은 교당에서 일기조사를 첫 시행한 곳으로 기념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일기법의 대요와 필요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원불교의 가장 핵심 경전인 정전을 강의합니다 원불교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강의가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원불교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