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정전 이야기 241강 - [작업취사 정기훈련 과목] - 상시일기·주의·조행
이번 시간에는 정기훈련법 중에서 작업취사 훈련과목인 상시일기·주의·조행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상시일기는 정기일기와 상호 모시는 대대의 관계이며, 주의와 조행도 대대의 관계입니다 먼저 주의와 조행을 살펴보겠습니다 정기훈련법에서 “주의는 사람의 육근을 동작할 때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을 이름이요,”라면, “조행은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행실 가짐을 이름이니, 이는 다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를 무시로 대조하여 실행에 옮김으로써 공부의 실효과를 얻게 하기 위함”입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마음공부를 대별하면 ‘경우(境遇)에 따라’ 즉 경계를 대하여 ‘주의심’을 챙겨 실행하는 유념공부와 이를 사후(事後)에 유념했는지 무념했는지를 대조하는 조행공부라 할 수 있습니다 즉 먼저 경계를 당해서 당처에 유념하는 심신작용 공부는 주의라면, 사후에 유념했는지 무념했는지를 대조하는 심신작용 처리는 조행이며, 이를 조사하여 기재하는 것은 일기입니다 주의가 유념할 당처에 유념을 챙기고 무념할 당처에 무념을 챙기는 공부라면, 조행은 사후에 유념할 자리에 유념했는지 무념할 자리에 무념했는지 여부를 대조·반조하는 공부입니다 주의공부의 유념·무념은 챙기는 마음의 두 방법이라면, 조행의 무념은 챙기는 마음을 놓친 방심(放心)을 뜻합니다 즉 무념은 성품의 텅 빈 실상자리로써의 무념과 챙기는 마음을 놓친 방심의 뜻이 있습니다 보통 유무념 대조는 주의와 조행 그리고 일기가 혼재된 복합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엄밀하게 구분하면 주의는 당처에 마음을 챙기는 유념자체라면, 사후에 마음을 챙겼는지 놓쳤는지의 유무를 대조하는 유무념 대조는 조행이며, 이를 기재하는 것이 일기입니다 당처의 공부가 주의라면 당후의 대조공부는 조행입니다 이처럼 주의와 조행은 대경(對境) 전후의 공부방법입니다 공부하는데 예습과 복습이 있듯이, 당처(當處) 처리의 ‘주의’와 당후에 복기(復棋)하는 ‘조행’이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는 사물에 밝아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당처ㆍ당후의 공부방법을 제시해 주십니다 대종경 수행품 24장에서 “일을 당하기 전에는 미리 연마하고, 일을 당하여서는 잘 취사하고, 일을 지낸 뒤에는 다시 대조하는 공부를 부지런히 하며, 비록 다른 사람의 일이라도 마음 가운데 매양 반조하는 공부를 잘 하면 점점 사물에 능숙하여져서 모든 응용에 걸리고 막히지 아니하리라 ”하십니다 일을 당하기 전에 미리 연마하여, 일을 당해서는 잘 취사하는 것이 주의공부라면, 일을 지낸 뒤에는 이를 대조하고, 비록 다른 사람의 일이라도 실행여부를 마음 가운데에 매양 반조하는 것은 조행공부라 할 것입니다 이 주의-조행은 서로 관계하여 영향을 주고받는 공부방법으로, 정기훈련법의 한 훈련과목이면서 상시훈련법을 관통하는 실제적인 방법입니다 이처럼 대경(對境) 전후의 주의-조행의 공부는 동정간불리선(動靜間不離禪)인 무시선의 입장에 부합되는 방법이며 일기법과 연동되는 수행방법입니다 정기훈련법의 조행에서 “이는 다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를 무시로 대조하여 실행에 옮김으로써”라 뜻처럼, ‘무시로’는 동정 간에 간격이 없는 무시선(無時禪)의 입장입니다 주의는 “사람의 육근을 동작할 때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입니다 즉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은 주의공부의 센서로써 이 공부심의 센서를 통해서 이 일이 드러나는 이전 자리에 바탕하여 하기로 한 일도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않고 실행하는 마음공부입니다 (정기일기법의 법회화 모색, 2013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실천교학 정기연구세미나) 안 하기로 한 탐심·진심·치심이 확연히 드러나서 챙겨지는 것이며, 요란함·어리석음·그름이 확연히 드러나서 챙겨지는 것입니다 하자는 조목인 하기로 한 일과 말자는 조목인 안 하기로 한 일은 주의하는 공부심의 센서로, 이러한 조목에 신령하게 깨어 있는 일원상 마음을 놓치지 않고 실행하는 공부입니다 정기훈련법에서 “상시 일기는 당일의 유무념 처리와 학습 상황과 계문에 범과 유무를 기재시킴이요”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상시일기는 정기일기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정기일기는 학원이나 선원에서 훈련을 받는 공부인이 기재하는 훈련방법으로, 상시일기를 일정한 기간마다 복기해 보아 결산하는 것입니다 상시의 당일에 있었던 감각감상과 심신작용을 전문적으로 기재하여 점검해 보고 일정한 기간 동안의 유무념과 학습상황과 계문 등의 작업을 결산해 보는 것입니다 일기법의 당일은 매일이 아니라 일이 있는 그 당시를 뜻합니다 상시일기는 주의·조행과 연동되어 있습니다 주의가 당처의 유념공부라면 조행은 사후의 심신작용 처리 여부를 대조하는 유무념 대조 공부입니다 주의는 일 당하기 전 일의 기미가 발생할 때부터 일을 대하는 당처로 이어지는 공부라면, 조행은 일을 당한 이후의 대조와 다른 사람의 일이라도 반조하고 참조하는 사후의 공부입니다 즉 주의는 유념공부로 당처의 심신작용처리라면, 조행은 당후에 심신작용처리 여부를 대조하는 공부로, 이를 상시에 조사하여 기재하는 것은 상시일기요, 정기에 결산하는 것은 정기일기입니다 ‘주의’는 경우에 따라 당처(當處)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에 유념하는 공부라면, ‘조행’은 사람으로서 사람다운 행실 가짐으로 당후(事後)에 그 공부를 무시로, 수시로, 상시로 대조(對照)하여 실행에 옮겨 공부의 실효과를 얻게 하는 공부라 볼 수 있습니다 대조(對照)는 모든 일을 처리한 사후(事後)에 그 처리건을 맞대어 비추어 보아 실행이 되었는가 못되었는가의 유무를 반조하여 실생활에 활용되도록 하는 ‘유무념 대조공부’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유무념 대조를 체크(조사 기재)하는 것이 ‘상시일기’인 것입니다 이처럼 주의-조행-상시일기는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독자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는 공부방법입니다 대경(對境) 전후의 공부 즉 사전(事前)과 당처(當處) 공부인 주의와 사후(事後) 공부인 조행과 이를 조사 기재하는 상시일기로 대별하는 공부방식은 정기훈련의 작업취사 과목으로 소태산의 독특한 공부법입니다 오늘은 정기훈련법 중에서 작업취사 훈련과목인 상시일기·주의·조행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원불교의 가장 핵심 경전인 정전을 강의합니다 원불교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강의가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원불교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