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인교회 총격에 9명 사망…백인 '증오범죄'

미 흑인교회 총격에 9명 사망…백인 '증오범죄'

미 흑인교회 총격에 9명 사망…백인 '증오범죄' [앵커] 미국의 유서깊은 한 흑인교회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9명이 사망했습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20대 백인 남성은 도주 끝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일단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사우스캐롤리아나주 찰스턴 시내에 위치한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 현지시간 17일 저녁 9시, 고요한 예배당에 총성이 울렸습니다. 지하 예배실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신자들을 향한 총격으로 이 교회의 흑인 목사이자 사우스캐롤리아나주 상원의원인 클레멘타 핑크니를 포함해 모두 9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레고리 멀린 / 미국 찰스턴 경찰청장]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교회 안에 이미 8명이 숨져 있었고 병원으로 옮겨진 2명 중 1명도 사망했습니다." 2013년 9월 워싱턴 해군시설에서 12명이 숨진 총격 사건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미국내 단일 총격 난사사건입니다. 21살의 백인 남성 딜란 루프를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범행 발생 14시간 뒤인 18일 오전 찰스턴에서 약 400km 떨어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희생자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고 밝힌 경찰은 일단 증오 범죄이자 단독 범행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용의자는 지난 4월 아버지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45구경 권총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이런 형태의 폭력은 다른 선진국에서 발생하지 않는 일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흑인 교회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우리 역사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질문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199년 전인 1816년 해방 노예들에 의해 설립된 가장 오래된 흑인 교회중 하나이자 1960년대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흑인인권 운동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곳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