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 이근모
영혼 / 이근모 태우다 태우다 재가 될 영혼이여 공허한 밤마다 떠도는 영혼이여 부르다 부르다 나를 잊을 영혼이여 별빛에 걸어놓은 그리움은 고독으로 고독으로 별똥이 되었구나 못잊을 사람아 못잊을 사람아 휘영청 밝은달 창문을 두드린다 풀벌레 접동새 슬피도 운다 이런 밤 내 영혼도 슬피 우노라 겨운 설움 허공에 실어 겨운 설움 달빛에 실어 불러보는 그 사람 너무 멀리 있구나 누운 채 이자리에 주검이 되어도 그리다가 실신할 영혼이여 못잊을 사람아 못잊을 사람아 [에필로그] 소월의 초혼을 감상하면서 그 서정에 젖어본다 #이근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