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나무에 매달린 푸른 대추들, 마른 가지들에 작은 푸른 대추들이 조랑조랑 매달려 있습니다. #전원생활 #시골탐방 #힐링여행

벌거벗은 나무에 매달린 푸른 대추들, 마른 가지들에 작은 푸른 대추들이 조랑조랑 매달려 있습니다. #전원생활 #시골탐방 #힐링여행

태풍 플라산이 지나가면서 우리 마을은 다행히 큰 농작물 피해를 입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농사를 짓지 않는 일반인의 눈에 보이는 것과 직접 땀 흘려 농작물을 돌보는 농부의 시선은 다를 수 있겠지요 농부는 하루하루 그 작물이 어떻게 변하는지, 바람에 흔들리는 한 잎, 한 열매에도 가슴이 저릿할 테니까요 하지만 마을에서 가장 재미있는 광경은 대추나무 한 그루에 있습니다 마치 뭔가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처럼 나뭇잎은 몽땅 떨어져 나가, 나무는 벌거벗은 채로 서 있습니다 그 나무가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마른 가지들에 작은 푸른 대추들이 조랑조랑 매달려 있습니다 잎이 없어서 더 눈에 띄는 이 열매들은 아직 익지 않아 파랗고, 저렇게 단단하게 매달려 있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태풍의 세찬 바람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 대추들이 마치 우리 마을 사람들의 마음과 닮아 보입니다 외적으로는 조금 휘청일지라도, 속에는 단단한 결심과 버팀목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지요 아무리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끝까지 매달려서 결국 익어가겠죠 DZE7V2@AI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