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여진, 공포 확산
프롤로그 지난 12일 7시 44분, 규모 5 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녹취 배진헌(고등학생) : "진동이 느껴져서요 5 1이라고 하더라고요 심한것 같아서 혹시나 대피하라고 하셔서 (건물에서) 내려왔어요 " 48분 후, 지진계가 또다시 크게 요동쳤습니다 이번엔 지진 계측 이후 역대 최고인 규모 5 8 지진 사람이 서 있기 곤란할 정도의 크기입니다 한옥 지붕 기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불국사 대웅전 용마루와 담장 일부가 파손됐고 다보탑은 난간석이 내려앉았습니다 녹취 하순열(경주시 내남면) : "처음에는 전쟁이 터졌나 이북에 핵 온다고 하더니 전쟁인가 그런식으로 우두두두 쾅 하길래 아하 지진이다 " 400번이 넘는 크고 작은 여진이 일주일째 이어지더니 19일 규모 4 5의 강한 여진이 땅을 흔들었습니다 녹취 서동우(울산시 북구/전화연결) : "24층에 살고 있는데요 제가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지진인가 하고 소리 한번 우르릉 나고 몸으로 느끼는 건 잠시 흔들렸는데 " 건물 10여채가 추가로 파손됐습니다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던 프로야구 경기 중계 카메라에도 진동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녹취 "앞서 지진의 순간인데요" 그리고 이틀만에, 규모 3 5 여진이 또 다시 경주를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땅이 흔들리자 길을 걷던 사람들이 큰 길로 달려갑니다 규모 4 이상 지진이 3번 강타한 건물 외벽은 곳곳에 금이 간 상황 계속되는 여진은 본진이 남긴 상처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녹취 남판수(경북 경주시 내남면) : "금이 자꾸 더 가는 것 같아요 (지진이) 올 때마다 조금씩 조끔씩 벌어져 " 화장실 타일은 깨져 벽돌이 훤히 드러났고, 지진 충격으로 벽면이 기울어 아예 무너지기 직전인 곳도 있습니다 기자 오프닝 평소 평온했던 도시, 천년고도 경주가 지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관측사상 가장 강력했던 규모 5 8 지진 이후 400차례가 넘는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물과 땅이 갑자기 흔들리고 1,2초 만에 휙 지나가는 느낌, 취재 도중 겪은 여진이었습니다 지진이라는 이 생소한 재난 상황, 공포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진은 앞으로 얼마나 계속될까요?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은 또 얼마나 될까요? 예측하기 힘든 재난, 경주 지진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시에서 남서쪽으로 8km, 내남면 부지리 이번 지진의 진앙지입니다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은 주민 60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녹취 "어르신 안녕하세요 " 78년을 사는 동안 지진은 평생 처음 겪는 공포였다고 합니다 녹취 박영수(경주시 내남면) : "저녁 먹다가 와르르 하고 집이 씰룩씰룩 거리더라고 그래가지고 처음 당해보니까 겁도나고 그래서 KBS 뉴스에 나오고 그래서 이게 지진인가보다 " 이 집은 지붕 기와가 뒤틀리고 떨어져내려 비가 샙니다 여기는 조금 내려앉았고, 저쪽도 끝에는 그렇네요 기왓장들이 어긋나 있네 손수 대피 배낭까지 꾸린 할아버지는 계속되는 공포에 대책을 호소합니다 녹취 박상준(경주시 내남면) : "(지진이)몇 일 걸릴지도 모르고 만일 집이 붕괴되면 시에서 대피시켜 준다고 해도 어디에 대피시켜 주겠어" 집 앞으로 차만 지나가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녹취 박상준(경주시 내남면) : "차소리가 나면 진동에도 우르르르 이러면 진동하면 겁이나, 불안해 나 뿐아니라 다그래 젊은 사람은 담력이 있어서 덜하고 또 지진이 밤에 나니까 더 불안하고 " 공포는 한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규모 4 5의 여진이 발생하자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집을 나와서 마을 회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회관 역시 곳곳에 지진의 충격이 남아 있습니다 노인들은 안전해서 마을회관을 찾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 남원자(경주시 내남면) : "불안하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