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감히 경적을 울려”…멈추지 않는 ‘보복 운전’

[뉴스 따라잡기] “감히 경적을 울려”…멈추지 않는 ‘보복 운전’

기자 멘트 지금 보시는 화면은 지난해 8월 서울 시내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한 운전자가 차를 세운 뒤 버스로 다가와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고, 잠시 뒤엔 묵직한 공사 자재를 들고와 운전석 유리창을 향해 내리칩니다 버스 기사가 자신에게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분풀이한 건데 보복운전의 대표적 사롑니다 지난달부터 경찰이 보복운전 집중단속에 들어갔지만 보복운전은 여전히 도로 위에서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아찔한 보복운전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새벽, 서울 미아동의 한 교차로 좌회전 신호가 켜지자 다른 차들은 순조롭게 움직이는데, 승용차 한 대는 꼼짝을 않습니다 뒤에 있던 택시기사가 경적을 울리다 앞차를 추월하려고 합니다 그 순간 갑자기 승용차에서 음료수 캔이 날아들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민호(경위/서울 종암경찰서 교통조사계) : "그때 이제 피의 차량이 음료수 캔 같아요 피해자 말은 음료수 캔인데 안이 꽉 차서 둔탁한 소리 퍽 하는 소리가 났데요 " 사고 직후 촬영된 사진인데 당시 충격으로 택시의 운전석쪽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 뒤로도 한참 동안 승용차 운전자는 택시를 따라가며 욕설을 하고 진로를 막았습니다 택시기사는 다치지 않았지만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일을 계속해야 하니까, 이제 자꾸 욕 얻어먹어요, 제가 아이고, 자꾸 여기저기서 해봤자 그걸 뭐 합니까…… " 승용차 운전자의 보복운전 이유는 바로 택시기사가 울린 경적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울린 경적에 화가 나 택시를 향해 음료수 캔을 던지고 무려 200미터를 따라가며 보복운전을 한 겁니다 또 다른 보복운전 사롑니다 택시가 끼어들기를 시도하지만 승용차 운전자는 양보를 해주지 않습니다 택시는 승용차를 추월하더니 갑자기 급정거를 합니다 그리고는 혼잡한 도로에서 택시와 승용차와의 추격전이 벌어졌고, 승용차 운전자는 욕설도 쏟아 냅니다 녹취 승용차 운전자(음성변조) : "XXX! XXX! 장난하냐? 어?" 그러고도 분이 안풀렸는지 결국 승용차 운전자는 택시를 가로막고 차에서 내립니다 거친 언성이 오간 뒤 승용차 운전자는 다시 차에 올라 자리를 떠납니다 이후 택시 기사는 경찰에 보복운전을 당했다며 신고를 합니다 블랙박스를 확인한 경찰은 택시 기사와 승용차 운전자 두 사람 모두 보복운전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인터뷰 강장용(수사관/서울 강북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양 차량에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택시 운전자가 먼저 보복 운전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되고 승용차 운전자도 피해 입었다고 주장을 해서 양 차량 운전자 모두 쌍방 보복운전으로 입건했습니다 " 보복운전은 심지어 사망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2014년엔, 남해고속도로에서 차량 넉 대가 연쇄추돌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사건 초기, 경찰은 가장 뒤에 있던 트레일러 운전자가 운전 부주의로 차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8개월에 걸친 법정싸움 이후 사고 원인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맨 앞에 있던 화물차 기사가 자신의 바로 뒤에서 달리던 승용차 운전자를 위협하기 위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끝까지 보복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화물차 운전기사는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보복운전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경찰청 조사 결과 보복운전의 가장 큰 원인은 진로변경이었습니다 경적과 상향등 사용도 주된 이유였는데, 이를 참지 못한 운전자들이 급제동이나 차량 밀기 등으로 위험천만한 보복 운전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차정호(시민) :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고 내 앞으로 튀어오니까 그게 놀라니까 그런 상황이 많이 발생이 되고 " 인터뷰 김OO(시민) : "제가 답답하게 운전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