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압수사 의혹 경찰, ‘국민신문고 재수사 요청’ 사주까지? / KBS 2022.09.07.
[리포트] 21년 전 대전 도심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경찰이 사건 8개월여 만에 용의자 3명을 붙잡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면서 부실 수사 논란 속에 미제 사건이 됐습니다 그런데 용의자가 풀려나고 3년 뒤인 2005년, 국민신문고에 이들이 범인이라는 글이 올라와 재수사 여론이 일었습니다 자신을 총으로 한 생명을 앗아간 범인의 친구라고 밝힌 글쓴이는 친구들의 실명을 모두 밝히고 총을 쏜 사람 말고 공범 4명이 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쓴이는 실제 당시 용의자들의 친구였던 A씨였습니다 KBS 취재진과 만난 A씨는 당시 자신도 용의자로 보고 있다는 경찰의 협박에 무서워 해당 글을 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자기(경찰)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너를 여기서(용의 선상에서) 빼주겠다'(고 말했습니다 )"] 경찰이 초안을 작성해 주면서 중요한 부분을 형광펜으로 표시하며 강조했다고도 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종이를 한 세 장인가 간추려서 줬어요 차에서 주고 형광펜으로 이렇게 했었어요 이것만 해서 '네가 거기다 글을 올려라', '걔들이 범인이라고 해라 '"] 시키는 대로만 하면 감시를 끝내고 놓아주겠다는 말에 경찰 요구대로 친구들의 담배꽁초를 주워다 주거나 뒷조사를 해 전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친구들의) 담배 꽁초 주워 와라, 친구들을 만나면 어디 어디를 (갔는지) 찍어와라 "] 앞서 용의자로 몰렸던 A씨의 친구들도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폭행으로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A 씨까지 경찰 협박으로 재조사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는 증언에 나선 겁니다 [A 씨/음성변조 :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제가 그 당시에는 너무 고통스러웠고 저는 너무 벗어나고 싶었어요 "] 경찰은 당시 폭행이나 강압 수사를 확인할 수사자료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분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특별 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과거 용의자로 몰렸던 이들 중 한 명을 불러 당시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