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5년 만에 드러난 ‘22명 집단 성폭행 사건’
기자 멘트 지난 2011년 22명의 고등학생이 여중생들을 상대로 저지른 참혹한 범죄가 이제야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지난 5년 동안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보냈습니다 반면 가해 남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에 가고 회사에 다니는 등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영원히 묻힐 뻔한 이 사건은 한 경찰관의 끈질긴 추적 덕분에 밝혀지게 됐습니다 이제라도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다행히 이라는 여론 속에, 일부 가해 학생의 부모는 왜 이제 와서 이러느냐며 오히려 피해 학생 탓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에서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북부지법은 어제 21살 한 모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씨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1년 9월 친구들과 함께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 모 씨 (피의자): (혐의 인정하세요?) …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 … 집단 성폭행에 연루된 피의자는 한 씨를 포함해 무려 22명 이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지금까지 4명입니다 나머지 인원 역시 강간미수 또는 방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나 지났음에도 어떻게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던 걸까 지난 2012년 8월, 당시 형사과에서 근무하던 김 경위는 성범죄를 저지른 고등학생들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받던 고등학생 중 한 명이 과거 친구들과 함께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받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다른 사건의 피의자가 사건을 제보를 해줬어요 그렇게 해서 이 사건을 처음 알게 된 겁니다 당시에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었고 간략하게 그런 피해가 있었다, 이 정도만 제보가 된 겁니다 ” 김 경위는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직감했습니다 우선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 경위는 피해 여학생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15살밖에 안 된 앳된 소녀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그 사건이 발생하고 1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과 정신적 충격 등으로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 피해 여학생은 대인 기피증이 심해 진술은커녕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대체 어린 중학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때부터 김 경위는 피해자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일단은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지켜보고 이 사건 얘기는 일절 하지 않고 완전히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서 수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겁니다 ”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 경위는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계로 지원했습니다 김 경위는 피해자와 지속해서 연락하며 설득했고 결국, 피해자도 용기를 내 5년 전 사건의 내막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2011년 9월 밤 9시쯤,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피해 여학생은 친구와 함께 서울 도봉구의 한 주택 골목 가에서 호기심에 맥주 한 캔을 나눠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우연히 네 명의 남자 고등학생들이 목격하게 됩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남학생들 중 한 명이 여중생들에게 휴대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요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그때 이제 전화번호를 알아낸 겁니다 ‘술 마신 걸 학교에 알려서 학교 못 다니게 할 수 있다 내가 만약에 전화했을 때 안 받을 경우는 그럴 수도 있다 ’” 겁에 질린 여중생들은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6일 뒤 남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너희 그때 술 마신 애들 맞지? 할 얘기 있으니 나와라 만약에 안 나오면 어떻게 하겠다 ’ 그렇게 협박을 해서 불러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