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12년 만에 왜?”…‘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재조명

[뉴스 따라잡기] “12년 만에 왜?”…‘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재조명

기자 멘트 지난 2004년 전 국민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던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기억하십니까? 최근 한 드라마에서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내용을 다루면서 예상치 않은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사건의 가해자로 알려진 인물들의 실제 사진과 신상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건데요, 이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한 명이 자신은 억울하다며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12년이 지났지만 논란이 또 다시 가열되고 있는건데요 뉴스따라잡기 자세히 취재해 봤습니다 리포트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4년 밀양의 한 여중생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녹취 “고등학생 수십명이 여중생 자매를 1년 동안 집단 성폭행해 오다 적발됐습니다 ” 밀양 지역 고교생 44명이 2004년 1월부터 무려 1년 가까이 여중생 두 명을 집단 성폭행한 겁니다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들이 저지른 흉악한 범죄는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후 가해자들에 대한 미미한 처벌과 일부 가해자 가족들의 반성 없는 언행들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한 수사가 알려지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고 심지어 영화의 소재가 되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던 이 사건이 최근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 케이블 드라마가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내용을 방영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의 근황이 인터넷에 유포되기 시작한 겁니다 인터넷에는 해당 인물의 개인정보까지 공개되면서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가해자로 지목된 한 명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렸는데요 뉴스따라잡기 취재진이 어렵게 이 글을 올린 남성을 만났습니다 올해로 31살, 이미 성인이 돼 현재 자동차 관련 일을 하며 사는 A씨는 해당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계속되는 비난과 악플에 지쳤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A씨(음성변조) : “가해자 이름 치면 내가 나와요 페이스북 메시지라던가 이런 게 엄청나게 많이 옵니다 내년에 결혼한다며? 네 아내 집단 성폭행 해도 되냐, 딸을 임신해서 똑같이 집단 성폭행당해라…… ” A씨는 당시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친구로 경찰 수사 단계에선 청소년강간 등의 혐의로 입건이 됐지만, 검찰은 고소인의 적법한 고소가 없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습니다 녹취 A 씨(음성변조) :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없습니다 이날 여학생을 본 상황도 아니고요 ” 경찰 조사만 받았을 뿐인데 어느새 가해자가 돼 비난을 받아왔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녹취 A씨(음성변조) : “그 여학생하고 저하고 (2004년) 5월에 한 번 만났습니다 그 여학생하고 그 여학생 친구, 고종사촌이겠죠 만나서 같이 술을 먹고 같이 놀고 그게 다 거든요 ” A씨는 주범인 친구들의 범행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A씨가 글을 올린 뒤로도 인터넷에서 A씨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면서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여론의 질타가 쏟아진 곳, 또 있습니다 바로 경남 의령 경찰섭니다 드라마 방영이후 이곳에는 수백 건의 게시글과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데요 녹취 의령 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전화가) 많이 와요 그냥 듣고 있는 편입니다 혼자서 민원인들이 그냥 계속 얘기를 해버리니까요 ”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당시 피해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던 B씨가 이곳에서 경찰로 근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B씨가 경찰이 됐다는 소식에 인터넷엔 이를 비난하는 글이 폭주했습니다 결국 B씨가 직접 사과문을 냈고, 경남지방경찰청도 B씨를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케이블 드라마 방영 이후, 해당 경찰을 대기발령이 아닌 아예 해임하라는 의견이 빗발쳤습니다 해당 여경은 며칠간 휴가를 내 자리를 비우기도 했는데요 어제 휴가를 끝내고 다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취재진은 이 경찰을 끝내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