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폐업' 자영업자까지 끌어들인 보이스피싱 / YTN
[앵커] 가짜 은행 앱을 이용해 신뢰를 얻은 뒤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1억 6천만 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일당의 수금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수금책도 돈이 급히 필요했던 코로나19로 폐업한 자영업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어떤 사건인지 자세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 시작됐습니다 직장인 이미숙(가명) 씨는 지인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추가 대출을 알아보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와중에 자신이 모 인터넷은행 직원이라며 소개한 상담원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최대 1억 원까지 대출해줄 수 있다고 약속했고, 이 씨도 요청에 따라 앱을 설치한 뒤 대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금융감독원에서 추가 대출신청이 위법이라는 연락을 받았는데요 깜짝 놀라 다시 상담원에게 물었더니 자신이 해결해주겠다며 기존 대출 원금과 현금 담보를 제공해달라고 한 겁니다 그렇게 5차례에 걸쳐 모두 1억6천만 원을 건넸습니다 뒤늦게 의심이 든 이 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돈을 가지러 왔던 수금책을 그 자리에서 붙잡았습니다 [앵커] 많이 듣고, 보아왔던 전형적인 수법인 것 같은데 피해자가 믿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피해자 이 씨도 처음부터 믿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상담원이 보내 준 앱을 직접 설치해보니, 은행의 로고는 물론 대출 과정 자체가 믿음직스러웠습니다 또, 앱에는 자신과 통화했던 상담원의 이름이 버젓이 나와 있어 더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가 대출 신청이 금융거래법 위반이라는 금융감독원 관계자의 어이없는 말도 의심하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직접 자신이 카드대출을 받았던 카드사 두 곳과 은행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했고, 자신이 위법행위를 한 것이 맞는지 묻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추가 대출 신청이 위법이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금융기관들이 모두 같은 말을 하자 더 이상 의심하긴 어려웠습니다 이 씨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이미숙 (가명) / 보이스 피싱 피해자 : 그게 금융거래법 위반 때문에 안 빠지니까 그걸 해결해야 한대요 카드사에 전화했는데 다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이게 심각한 문제인가보다 굉장히 큰 법을 위반했나 보다라고 생각했죠 ] 일당은 이 씨가 은행에서 거액을 인출할 때 보이스피싱 의심을 받지 않도록 업을 위한 것이라는 변명까지 상세히 당부했는데요 이 씨는 자신의 위법사실이 드러날까 일당의 지시에 따라 은행에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은행 앱은 가짜였고, 휴대전화도 이미 해킹돼 이 씨가 전화한 모든 통화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돌려진 것이었습니다 [앵커] 범죄수법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꼼꼼히 따져보는 분들도 확인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씨는 그럼 범행 자체를 어떻게 알게 되신 건가요? [기자] 네, 이 씨는 지인에게 갚기 위해 모아두고, 대출해뒀던 자금을 모두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건넸습니다 이후 이 씨는 카드 대출금을 모두 완납했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뱅킹에 반영되지 않자 이를 문의하기 위해 카드사에 전화를 걸었는데요 이번에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전화가 돌려졌는데,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카드사 직원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였습니다 다름 아닌, 자신이 위법행위를 했다고 경고했던 금감원 관계자였던 겁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미숙 (가명) / 보이스피싱 피해자 : 금감원 직원 목소리가 (신한) 카드에서 전화를 받는 거예요 (중략)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