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시모음|시낭송 모음|좋은글|좋은시|한국인이 좋아하는|시 읽어주는 여자|잠잘때 듣는|오디오북 ASMR|승현 유미숙|감성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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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모음 #하늘과바람과별과시 #윤동주 #좋은시 #좋은글 #시낭송 *****더 보기를 누르시면 타임라인이 보입니다***** 타임라인 숫자를 누르시면 원하시는 시낭송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시모음 시 · 윤동주 낭독 · 승현 유미숙 ​00:00 서시 00:44 새로운 길 01:29 참회록 02:31 별 헤는 밤 04:57 편지 05:30 자화상 06:49 쉽게 쓰여진 시 08:11 길 09:19 또 다른 고향 10:24 십자가 11:12 호주머니 11:32겨울 11:54 봄 12:26 눈 12:53 무서운 시간 13:39 사랑스런 추억 15:00 산협의 오후 15:28 소년 16:47 아우의 인상화 17:37 병원 19:05 초 한대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쉽게 쓰여진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길-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또 다른 고향- 고향(故鄕)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宇宙)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風化作用)하는 백골(白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白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白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故鄕)에 가자 -십자가- 쫒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에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尖塔(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 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호주머니-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이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겨울-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래미 바삭바삭 추워요 길바닥에 말똥 동그래미 달랑달랑 얼어요 -봄- 우리 애기는 아래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뜨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서 소올소올, 아저씨 해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눈-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히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무서운 시간- 거 나를 부르는 게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있소 한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게요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텐데 나를 부르지도 마오 -사랑스런 추억-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산협의 오후- 내 노래는 오히려 설운 산울림 골짜기 길에 떨어진 그림자는 너무나 슬프구나 오후의 명상은 아 ~ 졸려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져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어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순이의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병원(病院)-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金盞花)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잠잘때듣는 #한국인이좋아하는 #시읽어주는여자 #승현유미숙 #감성소풍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시모음|시낭송 모음|좋은글|좋은시|한국인이 좋아하는|시 읽어주는 여자|잠잘때 듣는|오디오북 ASMR|승현 유미숙|감성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