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앞에서/ 문병란 (낭송:최도순) - 제작:(사)서은 문병란 문학연구소

백지 앞에서/ 문병란 (낭송:최도순) - 제작:(사)서은 문병란 문학연구소

◈ 백지 앞에서/ 문병란 운명처럼 내 앞에 놓인 순수한 하나의 여백 거기에 나는 유언을 쓸까 오래 숨겨 놓은 비밀을 고백할까 증인처럼 등불이 지켜보고 있고 사위에 정적이 에워싸는 밤 나는 최후처럼 백지 앞에 앉아 한 마디의 마지막 낱말을 찾고 있다 창밖은 12월, 계절을 휩쓸어가는 북풍이 불고 어지러운 구름 사이로 반 남아 이지러진 조각달 헤매어간다 달빛을 가린 구름장이여, 잠깐 비켜나 달님의 얼굴을 보게 해다오 이 밤에 내 마음도 구름 사이 헤매는 이지러진 조각달 아직도 백지로 놓여 있는 종이 위엔 그대 모습 어지러이 그릴 길 없고 처음도 끝도 잊은 백지의 사연 위에 부서진 마음 조각만 촛불처럼 가물거린 다 공포처럼 놓여 있는 운명 앞에 차라리 나는 두 눈을 감을까 영영 여백으로 남아 있을 백지 끝내 알맞은 단어를 찾지 못하고 백지 위엔 까만 정적만 기어 내린다 ************************************** ◈ 구독하기- ◐ 한 편의 詩에 낭송과 bgm(배경음)을 믹싱하고, 여기에 영상을 한 땀 한 땀 입혀야하는 영상(낭송)시화 작업은 많은 시간 투자와 인내를 감수해야하는 고달픈 시화작업입니다 이러한 영상작업에 여러분들의 [구독]과 [좋아요] 는 제작자에게 큰 격려와 후원이 될 것입니다 ◈ 개울의 영상문학 ◈ 현대시추천 영상_ ◈ 영상시화 및 낭송시화 제작 ◈ 영상가요 및 영상가곡 제작 ◐ e-mail : choy7211@hanmail net #개울최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