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사고 막을 중앙분리대 ‘무용지물’
앵커 멘트 도로 중앙분리대에 나무와 잔디를 심어 화단처럼 꾸며놓은 곳이 많습니다 보기에는 참 좋지만, 정면 충돌 사고를 막지 못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차로에서 앞서 가던 승용차가 순식간에 블랙박스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반대편으로 넘어간 승용차는 마주오던 차와 충돌해, 운전자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한 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인터뷰 강택중(부산 남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승용차가 브레이크를 밟은 뒤 바로 중앙분리대 화단을 넘어 반대 방향에서 진행해 오던 차와 정면 충돌한 사고입니다 " 제한 속도 시속 80킬로미터인 도로중앙에는 가드레일이 없었습니다 가드레일을 대신해 이런 화단이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앙선 침범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화단 턱의 높이가 불과 20㎝ 안팎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부산시설공단 관계자 : "경계석의 높이나 (화단의) 폭은 법적으로 이상이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사고에 대한 우려가 없는 걸로 생각하고 " 중앙분리대용 화단의 턱이 채 10cm도 안되는 곳이 있는 등 화단형 중앙분리대는 부산에서만 100곳이 넘습니다 녹취 임창식(박사/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 "과속을 하고 핸들을 크게 틀었을 때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어 마주오는 차량과 정면 충돌할 개연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 교통 전문가들은 미관 때문에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만들더라도 가드레일 등의 안전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