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궁중비사] 살아있는 귀신이 되어야 상궁이 되는 궁녀들의 삶
#조선궁중비사 #상궁 #궁녀 #궁중여관 #여관 #천비 #새앙머리 #생각시 #나인 #관례 #비자 #무수리 #방자 궁중여관의 줄임말인 여관(女官) 궁녀(宮女)는 말 그대로 궁궐 안에서 살거나 근무하는 여자들이지만 궁궐 안에 산다고 해서 전부 궁녀는 아닙니다 『대전회통(大典會通)』에 의하면 궁녀란 ‘궁중여관(宮中女官)’의 별칭으로, 궁중에 머물면서 봉급을 받는 왕조 시대의 여성 공무원을 말합니다 궁녀는 크게 내명부의 품계를 받은 여관(女官)과 품계를 받지 못한 천비(賤婢)로 구분되는데 여관으론 나인과 상궁, 천비로는 비자, 방자, 무수리 등이 있습니다 여관은 궁관(宮官)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궁녀라면 여관을 가리키며 종9품에서 정5품까지 10단계 품계로 나뉘고, 각 품계마다 고유 호칭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호칭은 특별한 행사 때나 사용했고, 일상적으로는 상궁과 나인으로 불렸는데 나인은 궁궐 안에 산다고 해서 내인(內人)이라고도 합니다 대개 5~6품 여관을 상궁, 7품 이하를 나인이라고 했는데 항상 지켜진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들어온 지 15년이 되면 나인이 되고, 나인이 된 지 15년이 되면 상궁이 되었습니다 여관들은 보통 4세~16세 사이에 궁궐에 들어왔는데, 관례를 치르기 전까지는 견습 나인으로 지내면서 상궁들에게 1명씩 맡겨져 양육되었고, 궁중 예절과 언어, 걸음걸이 등 일상생활 방식을 배웠습니다 또 언문과 궁체를 익힌 후 『소학(小學)』, 『내훈(內訓)』, 『규범(閨範)』, 『열녀전(列女傳)』 등을 공부했는데 상궁들은 그들의 재롱을 즐기면서 엄하게 꾸짖고 벌을 주기도 했습니다 견습 나인에게는 어머니나 마찬가지였는데 견습 나인들은 행동반경이 정해져 있어 거처 밖으로 나갈 수 없었고, 이를 어기면 심한 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견습 나인들 중 일부는 새앙머리를 했기 때문에 생각시라고 불렸는데 새앙머리는 머리를 두 갈래로 갈라 땋은 뒤 밑에서부터 말아 올려 목 뒤에서 묶고 댕기를 드리운 머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