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학자들 "미국 교과서, 위안부 기술 수정해야"

일본 우익학자들 "미국 교과서, 위안부 기술 수정해야"

일본 우익학자들 "미국 교과서, 위안부 기술 수정해야" [앵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역사학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은 역사적 사실이라는 집단성명을 냈었는데요. 일본의 우익 역사학자들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역사를 부정하며 미국 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 내용의 수정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노효동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역사협회가 발간하는 '역사에 대한 전망' 12월호에 야마시타 에이지 오사카 시립대 교수 등 일본의 우익 역사학자 50명이 서명한 서한 하나가 실렸습니다. 지난 2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왜곡에 반발해 이 협회 소속 역사학자 20명이 낸 집단성명에 반박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내용은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맥그로힐 출판사는 현재 위안부 문제 등 일본군의 전쟁범죄를 담은 미국 공립 고등학교용 세계사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우익 역사학자들은 서한에서 "맥그로힐 출판사의 세계사 교과서에는 위안부 관련 기술 중 무려 8개의 사실적 오류가 있다"며 "역사교과서는 설득력있는 진실을 담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육군이 황제의 선물로 여성들을 병사들에게 줬다'는 대목 등을 문제삼은 것으로 "역사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세계 역사학자들의 하나된 목소리와 달리 '위안부 강제동원은 없었다'는 역사왜곡인 동시에 역사적 진실을 담은 미국 세계사 교과서의 수정을 압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역사협회 소속 역사학자들에 이어 전세계 역사학자 187명은 지난 5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인정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우익세력은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과거사를 전면 부정하는 산케이 신문사의 서적 등이 미국내에서 무차별적으로 배포된데 이어 우익 역사학자들의 '역사왜곡 서한'이 나온 것입니다. 일본 우익의 그릇된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노효동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