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통신원 in 호주] '주5일제', '과로사'가 뭐죠? "우리는 주4일제 합니다!" / OBS 오늘의 월드뉴스
【앵커】 호주는 주 4일제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가운데 한 곳입니다 지난달부터는 29개 기업이 주 4일제 시범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지 통신원과 알아보겠습니다 김아름 통신원! 【통신원】 네, 호수 퍼스입니다 【앵커】 데호주는 노동 시간 단축에 적극적인 대표 국가인데요, 현재 호주 여러 회사에서 주4일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어떻습니까? 【통신원】 네, 호주는 일단 정치권부터 적극적입니다 지난 3월 연방 상원은 노동당 정부에 현행 주5일제를 주4일제로 바꿔야 한다는 권고안을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일과 생활의 균형, 즉 워라밸을 잡을 수 있고, 자녀 양육과 병약자 돌봄 등 돌봄 노동에 할애할 시간이 더 늘어난다는 이유입니다 옥스팜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이 권고안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주 5일 35시간 근무를 급여 삭감 없이 주 4일 30시간 근무로 전환했고요, 지난달부터는 29개 기업이 주4일제 시범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들의 면면을 보면 광고 대행사부터 보험회사, 컨설팅 회사 등 다양한데요, 주로 전화나 온라인 업무가 가능한 서비스 직종이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회사, 기술 회사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한 광고대행사의 경우 수요일을 쉬는 주4일제를 20개월째 시행하고 있는데 이윤과 생산성이 오히려 급증했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집중도나 업무 협력 면에서도 더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이처럼 주4일제 논의가 활발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국가라서 그런지, 한국이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통신원】 네, 호주 언론에서 한국의 주 69시간 근무제 추진이 보도된 적 있습니다 이때 한국 특유의 장시간 근로 시간을 언급하면서, 과로사라는 단어도 소개됐는데요, 주 38시간 일하는 호주인들에게는 꽤 충격적인 뉴스였는데, 더 충격적인 건 시간 외 수당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호주는 38시간에서 한 시간이라도 초과 근무를 하면 1 5배나 2배 이상을 수당으로 받거든요 물론 호주에서도 주4일제를 긍정적으로만 보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우려하는 내용들을 보면, 급여가 줄 수 있다든가 근무일의 업무가 늘어날 수 있다든가 다른 팀원들과의 일정 조율이 어려울 수 있다든가 하는 것들입니다 즉 효율성 측면이나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지, 한국처럼 일하는 시간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식의 걱정은 아닙니다 【앵커】 그렇다면 호주는 주4일제가 점차 확대돼 뉴 노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지 궁금합니다 【통신원】 네, 먼저 많은 사람이 워라밸과 유연한 근무 시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도 주4일 근무를 권장하고 있고요 언론도 주4일제를 도입한 기업을 6개월간 살펴봤더니, 업무 능률과 만족도 향상, 실질적인 업무 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 기업이나 창조적인 분야에서는 주4일제가 가능하고 오히려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산업 분야, 예를 들어 의료나 교육, 노인 요양 같은 분야나 대체 인력이 부족한 산업 분야는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지금 당장 주4일제를 도입하는 건 어렵습니다 전반적으로 말하자면, 주4일 근무가 호주 전체로 확대돼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현재 여러 기업이 주4일제를 실험하고 있고, 일자리를 유지하면서도 직원들의 워라밸을 증진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주4일제의 장기 도입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들이 나온다면 더 많은 기업이 이를 채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호주 퍼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호주 #주4일제 #워라밸 ▶ O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OBS 뉴스 기사 더보기 PC : 모바일 : ▶ OBS 뉴스 제보하기 이메일 : jebo@obs co kr 전화 : 032-670-5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