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탈북민 자원봉사…“사람이 그리웠다” / KBS뉴스(News)
이 코너를 통해 탈북민들의 어려운 사연 여러 차례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려움 속에서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분은 연탄봉사를 하고 있는 탈북민 가족봉사단인데요 벌써 2년째 일요일마다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엔 현충원을 찾아 호국용사들의 희생과 아픈 우리 역사도 되새겨봤다고 하는데요 매주 일요일마다 진행되는 행복한 연탄 나눔의 현장 채유나 리포터와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대전시 서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운동장 ["Sync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519회, 1006번째 가정에 연탄을 후원해 드리는 날입니다 "] 지역 내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을 위해 연탄 배달에 나선 봉사단원들인데요 [김영기/대전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 "흔히 우리가 얘기하는 달동네라든지 또 고령의 노인들 이런 분들은 연탄을 많이 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이 온다든지 하면 연탄을 받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여름에 미리미리 들여 주면 갑자기 이상기온에 눈이 와도 아무 지장이 없고 "]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하나로 일요일마다 연탄봉사를 해왔다는 단원들 그런데 이 봉사활동이 더 뜻깊은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탈북민들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서현미/탈북민 가족 봉사단 : "처음에는 엄마가 깨워서 했지만 안 깨울 때는 제가 혼자 일어나서 "] [서영은/탈북민 가족 봉사단 : "(연탄봉사를) 하다 보니까 보람이 있더라고요 사람들과) 함께여서 너무 행복합니다 "] 도움을 받아야 할 것만 같은 탈북민들이 한국에 잘 정착해서 오히려 봉사에 나서고 있는 모습은 다른 봉사단원들에게도 감동을 줍니다 [박성효/대전봉사체험교실 고문 :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을 넘어온 분들이잖아요 "] 우리가 도와줘야 할 분들인데, 이 지역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직접 참여하고 나선다는 게 참 아름다운 모습이죠 계절에 상관없이 2년째, 따뜻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봉사단원들 오늘은 홀로 계시는 어르신에게 연탄 300장을 선물할 예정이라는데요 그 현장, 저와 함께 가보실까요? 본격적으로 연탄봉사가 시작되자, 누구 할 것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손에서 손으로 한 장 한 장 연탄을 전달합니다 [서현빈/탈북민 가족 봉사단 : "엄마랑 할머니랑 동생과 함께해서 행복해요 (앞으로도 계속할 거예요?) 네 "] 함께해서 일까요? 시작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연탄 300장 배달 완료! 올 겨울 추위 걱정이 앞섰던 김학순 할머니는 그제야 한시름 놓습니다 [김학순/대전 서구 : "따뜻하고 고맙고 눈물이 다 나지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얼마나 고마운데 일일이 표현은 못 해도 참 감사해요, 감사하고말고 "] 창고를 가득 채운 연탄 선물 남북 봉사단원들의 정성 가득한 나눔에 할머니의 마음도 더 따뜻해집니다 [김영기/대전봉사체험교실 자문위원장 : "연탄은 다른 거 하고 달라서 따뜻한 가슴의 정이 릴레이로 손과 손으로 해서 따뜻한 정이, 불길이 가는 거예요, 마음이 그래서 다른 봉사하고 달라서 하다 보면 계속하게 됩니다 "] 연탄봉사를 마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식당을 찾은 탈북민 가족 봉사단 먹음직스러운 음식 앞에, 행복감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탈북민 가족 봉사단을 만든 이영철 씨가 수고한 봉사단원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 건데요 탈북민 자립을 돕는 회사를 설립해 900여 개 가맹점을 둘 정도로 성공한 이영철 씨는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나누고자, 수익의 30%를 사회에 환원하고 탈북민 가족 봉사단까지 창립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영철/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대표 : "(개인적으로) 대안학교를 찾아가는 봉사를 할 때 남한에 계시는 기업인들이나 제 거래처 사장님들도 같이 가주기도 했고 그분들에게 봉사의 마음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봉사단 활동이) 우리 탈북민 가족들과 우리한테는 너무나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 [이효주/탈북민 가족 봉사단 : "한국 분들하고 같이 봉사를 한다는 게 되게 좋더라고요 오면 정말 고생했다고 오느라고 수고했다고 이렇게 나누는 말 한마디가 엄청 따뜻하거든요 제일 우리가 탈북민들이 그리운 게 인간의 정입니다 이렇게 나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 연탄봉사를 통해 나눔을 배웠다는 봉사단원들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는 힘은 결국 서로를 깊게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뜻깊은 동행은 오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남북 봉사단원들이 향한 곳은 대전 국립 현충원 이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단된 국가가 남긴 전쟁의 상처 그 속에서 고통받았을 국가유공자들과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서 이곳을 찾은 건데요 봉사단원들은 이 시간을 통해 그들의 희생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제2연평해전에서 싸우다 전사하신 분 흉상 닦고 있어요 우리나라를 위해 애쓰시다가 전사하신 분들에게 존경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날은 또 특별히 3년 전, 화재사고 현장에서 이웃 주민들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의인을 기리는 자리도 마련됐는데요 [권민혁/대전체험봉사교실 : "저희라도 먼저 통일을 경험해본 것 같아서 더 좋고, 앞으로도 함께 봉사하면서 더 나아가고 싶어요 "] [서혜원/탈북민 가족 봉사단 : "탈북민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이런 분들이 많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고 통일이 돼서도 북한에 가서도 아이들 데리고 봉사를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 탈북민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이영철 씨 역시,받은 사랑을 나누고 전하는 것이야말로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영철/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대표 : "대한민국에 이분들이 있어서 우리가 있을 수 있고 받은 사랑만큼 우리도 이제는 당당히 (사랑을) 나눠주는 탈북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모든 회원들이 가진 오늘의 마음이었습니다 "] 남과 북이 하나가 된 뜻깊은 시간! 나눔과 사랑이 넘치는 이들의 동행이,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이고 평화의 꽃을 피우는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자원봉사 #탈북민 #남북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