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복구 밤에는 대피소…“언제나 집에 가려나” [9시 뉴스] / KBS 2023.07.20.
모두가 힘든 장마를 겪었지만 집에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이재민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지금도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 수가 2천 500명이 넘습니다 산사태가 휩쓸고 간 경북이 가장 많고, 충남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충남 청양에서도 많은 이재민들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낮에는 복구에 일손을 보태고 밤에는 대피소 좁은 텐트에서 불편한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망가진 시설 하우스 위에 또 다른 하우스가 포개져 있습니다 이 마을에 귀농한 부부가 집으로 사용하던 건데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통째로 떠내려온 겁니다 [윤일학/주민 : "살림하던 집이 150 미터 이상 떠내려와서 물이 빠지니까 (아래) 본체(시설)까지 다 주저앉은 겁니다 "] 학교에 만들어진 임시 대피소에는 이들 부부를 포함해 10여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5㎡ 남짓 비좁은 텐트와 딱딱한 바닥 생활도 서럽지만 가장 힘든 건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겁니다 [서창범/이재민 : "(다른 사람들은) 날씨가 좋아서 마르고 그러면 다 들어갈 수 있는데 저희는 집까지 아예 없어졌으니까…"] 충남에만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이 5백 명 넘는데 낮에는 복구 작업을 하다 밤에는 대피소에서 쪽잠을 자는 생활을 일주일 가까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윤점례/이재민 : "돈도 없이 집 지어서 살면서 겨우 조금 갚았는데 이렇게 돼서 어떻게 해야 하나 모르겠어요 "]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나마 힘을 낼 수 있는 건 도움의 손길 덕분입니다 수해 현장에서는 오늘(20일)도 공무원과 군인 등을 중심으로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진교헌/이재민 :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라고) 생각을 하고 불평, 불만 없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보면 감사를 떠나 감동이라고 봐야죠 "] 언제쯤 평화로웠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재민들은 오늘도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이재민 #대피소 #복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