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미끼 매물로 ‘유혹’…중고차 판매 사기 상술 ‘진화’

[현장추적] 미끼 매물로 ‘유혹’…중고차 판매 사기 상술 ‘진화’

앵커 멘트 경기가 어려운 요즘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내버려뒀다간 중고차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사기 상술이 만연하다고 합니다 시세보다 턱없이 싼 이른바 '미끼 매물'이 그 중심에 있는데요 김기화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지난해 출고된 중형 승용차를 5백만 원에 판다는 한 매장입니다 구매 의사를 밝히자 차량에 문제가 없다던 중개업자가 갑자기 말을 바꿉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급발진으로 30미터 이상 나간게 3번, 시동꺼짐 2번 (났어요) 본인이 다치는 건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 다치면 그게 문제에요 " 예상치 못한 사고 이력에 구입을 주저하자 슬그머니 비싼 자동차를 권합니다 이른바 미끼상품으로 비싼 차를 팔려는 수법입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이런 급으로 보시려면 3천만 원은 주셔야 해요 " 이 매장은 2013년형 중형세단을 5백 5십만 원에 내놨습니다 시세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하지만 시운전도 하지못하게 막습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금액을 전부 완납하신 다음에 시운전이 가능하세요 이거는 저희가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에 " 중고차를 구매할 때 시세보다 턱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면 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중고차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이 60대 남자는 두 달 전 6백만 원에 중형세단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하루 만에 멈춰섰습니다 매매 계약을 한 업체를 찾았지만, 중개업자는 이미 사라졌습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여기 대표는 이름만 대표지 담당 중개업자한테 말씀하시는 거예요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중고차는 원래 그래요 " 30일 이내, 2천km 이하 무상수리라는 계약서 약관을 제시해도 막무가내입니다 녹취중고차 매매업자 : "제가 맞다는데 사장님이 저한테 가르치려고 해요? 차 파는 사람은 난데 법 잘 아시냐고요 아저씨 판검사에요, 아저씨?" 현행법상 아무나 자동차 중개업을 할 수 있는데다 사기를 당한다해도 보상받는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김현윤(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국 자동차 팀장) : "(중고차 중개업자들이) 차명이나 실제 핸드폰이 아닌 대포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피해보상을 받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 교묘해지는 일부 중고차 매장의 미끼매물 수법 중고차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기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