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MBC뉴스] R]기획2. 제물 장만 전통과 다르다
2018/02/14 10:51:16 작성자 : 이호영 ◀ANC▶ 설명절을 맞아 전통과 변화의 길목에 선 우리 제례 문화에 대한 기획뉴스 두 번째 시간입니다 제사나 명절 차례 때 차리는 화려하고도 수많은 제물은 우리의 전통이 아니라고 합니다 전통가례에서는 간장까지 합해도 제물의 숫자는 20가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호 영 ◀END▶ 안동지방의 한 불천위 제사 때 차린 제물입니다 제물 가짓수도 많고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쌓아 높이도 만만찮습니다 전체 문중이 봉행하는 불천위 제사를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일반 가정의 제사도 제물의 숫자가 30가지가 넘고 화려하게 차려지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전통가례에는 오히려 검소한 제사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C/G) 주자가례에 담긴 전통 제사상을 보면 밥과 국을 제외하고 간장을 포함해 19가지가 전부입니다 과일도 6개가 그려져 있고 조선의 예학자 이재가 저술한 사례편람에는 과일은 4가지로 명시돼 있습니다 특히 주자가례에는 육고기와 어물만 표기돼 있고 소고기, 돼지고기 등 고기종류와 상어, 조기 등 어물의 종류는 없습니다 과일에도 조율시이, 홍동백서 같은 논란은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 이를 현대에 맞게 10여가지로 줄여도 전통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의 시각입니다 ◀INT▶김미영 박사/한국국학진흥원 "예전에는 조상제사가 가문의 위상을 과시하는 주요 수단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경제적인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서 제물 가지수가 많아졌는데 이로 인해서 특히 여성들의 고충이 말할 수가 없죠 그래서 제삿병이라는 것도 생겨났고요 과감히 가족간의 갈등, 반목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물의 간소화와 함께 "현고학생부군신위" 등 한자로 된 지방보다 부모나 조부모의 사진을 올리고 어르신들의 모습을 상기하는게 더 바람직합니다 축문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한자어 대신 편지로 가정사를 보고하면 가족간 호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 종가에서도 제물의 간소화를 실천하고 있으며 이같은 간소화는 새로운 변화가 아니라 오히려 검소했던 전통사회의 제사문화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MBC뉴스 이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