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고심하는 인공지능…독일까, 약일까? [인공지능 기획] / EBS뉴스 2023. 04. 28
[EBS 뉴스12] 인공지능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지, 대학가에서도 고민이 많은데요 학습과 연구의 능률을 올려주는 장점도 있지만, 자칫 대필이나 표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결국 AI 환경에 맞춘, 교육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데요 박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학의 영어과 수업 인공지능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하는 게 한 학기 과제 내용입니다 주제와 형식은 물론 활용하는 기술 모두 자유입니다 챗GPT로 줄거리를 짜고, 인공지능으로 배경 화면부터 등장인물, 목소리까지 생성해보는 학생들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 역시 메타버스나 방 탈출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합니다 인터뷰: 신이현 3학년 /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챗GPT한테 "어느 퀴즈를 만들어줘" 이런 식으로 했는데 (인공지능에) 공포적인 요소를 넣어서 만들어달라고 해서 약간 이렇게 음산하고 스산한 느낌이 나게 만들었습니다 " 번역이나 작문, 컴퓨터그래픽 등 부족한 부분은 인공지능에 맡기고, 학생들은 효율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획에 시간과 노력을 더 투자하는 겁니다 인공지능과 협업 과정에서 기술을 효과적이고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게 수업의 목표입니다 인터뷰: 이상민 교수 /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이 인공지능을 썼을 때 어디가 모자라는지를 알게 되어서 그 모자라는 부분을 인간인 내가 뭘 해야 하는지를 알고 그걸 다시 다른 툴들을 사용해서 전체적으로 잘 조화가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이렇게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학가에선 걱정도 큽니다 지난달 연세대의 한 교양수업에선 학생이 챗GPT로 작문을 대필했다는 이유로 과제물이 '0점' 처리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작용 속에 국민대와 고려대, 세종대, 이화여대는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과제와 연구 과정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밝히게 하는 등 'AI 윤리기준'까지 만들었습니다 성균관대는 '챗GPT 누리집'을 만들어 부정행위 사례를 소개하고, 교수가 AI 탐지 프로그램을 쓸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준호 주임 / 성균관대 '챗GPT TF' "(챗GPT를) 사용해라 또는 사용하지 말라고 일원화해서 안내를 드리기는 쉽지 않았고요 개별 교수님께서 홈페이지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시고 해당 교과목에서는 어떻게 사용하실지 학생들에게 명시적으로 안내를 해달라고 (하는 취지입니다) " 대학가에선 인공지능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환경에 맞춘 새로운 교육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AI가 답할 수 없는 창의적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평가와 과제를 새로 짜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정제영 교수 / 이화여대 미래교육연구소 "챗GPT가 내놓은 답변을 그대로 답으로 보고서나 과제로 제출할 수 없도록 과제를 조금 더 고민하고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 전문가들은 또 인공지능 활용과 규제를 적절히 한 우수 수업 사례를 발굴하고,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