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문학기행] 4 청년단(소설 속 염상구의 청년단)+채동선생가
멤버쉽회원에 가입하여 서울촌놈을 응원해주세요😊 / @seoul-countryman [태백산맥문학기행] 식민-분단시대의 아픔, 빈부 격차, 계급 갈등 등 우리 민족의 서글픈 근·현대사를 조명한 장편 대하소설 "태백산맥". 사실 "태백산맥"은 70여 년 전의 옛날 이야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의 삶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설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그들의 삶 속에서 현재의 우리를 이해하는 것이 될 것이며, 그들을 통해 뒤틀린 우리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바라보는 노력일 수도 있습니다. 소설 속 실제 배경인 벌교. 그 곳에서 소설 속으로 천천히 들어가 그들 옆에서 그들을 바라봅니다. *탐방순서 (중도방죽은 차로 이동함, 괄호 안 장소는 태백산맥과 무관한 곳) 1. 보성여관 - (모리씨네빵가게) - 2. 금융조합 - (월곡영화골) - 3. 태백산맥문학공원 기념조형물 - 4. 청년단이 있었던 곳 - (채동선생가) - 5. 벌교 홍교 - 6. 김범우의 집 - 7. 소화다리 - 8. 태백산맥문학관 - 9. 소화의 집 - 10. 현부자집 - 11. 벌교역 - 12. 중도방죽 소설 속 청년단이 있던 곳은 당시 일본식 2층 건물의 2층이었는데 아래 층은 일본인들 전용이다시피 했던 벌교 유일의 공중목욕탕이었고 2층은 창살과 처마가 아주 섬세하게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일본 패망 후 일본인들이 물러간 이후에는 목욕탕도 폐쇄되고 2층도 사용하지 않아 꽤 낡은 상태로 방치되었다고 합니다. 낡긴 했지만 1995년 무렵까지 건물은 소설 태백산맥에 등장한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리소문없이 갑자기 헐려버려 지금은 볼 수가 없이 이렇게 터만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이 히트를 치면서 1995년까지 이곳에 오셨던 분들은 청년단이 있던 건물을 보셨겠네요. 소설 속의 주인공 격이 염상구의 반공청년단이 있던 곳이어서 아마 그 건물이 지금도 있다면 태백산맥 문학기행 코스 중 가장 인기있는 곳이었을 것입니다. 소설 속 염상구는 갖은 악행을 저지르는 악인의 캐릭터이지만 악한 듯 선하고, 잔인한 듯 인정이 있는 그는 어찌보면 가식없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형 염상진과 대비되면서 민족상잔의 분단과 갈등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보성 출신의 음악가 채동선은 일제강점기 조선 음악계를 이끌던 동료 음악가들이 일제의 어용 음악에 동원됐을 때도 이에 굴하지 않았던 민족음악의 선구자였습니다. 지금도 '고향,' '추억,' '동백꽃,' '그 창가에,' '동해,' '갈매기' 등 채동선이 남긴 아름다운 가곡들이 애창되고 있습니다. 민족음악의 선구자로서 채동선의 흔적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이 많습니다. 많은 음악가가 일제를 위한 부역에 협조하고 선동 음악을 만들어 내던 시절(그의 스승 격인 홍난파까지...), 식민통치에 저항하고 민족정신을 실천한 몇 안되는 음악가 채동선. 흔들리지 않고 우리 겨레 고유의 정서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작곡과 연주를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신 음악계의 독립운동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로 음악과 사람을 모두 놓고 볼 때 우리 음악사에 기억할 만한 거목이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늦게 이 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부끄럽네요. 보성군은 1989년 채동선기념비를 벌교 공원에 세웠고 2007년 벌교읍에 채동선음악당이 문을 열었습니다.